『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마는 「물먹는 하마」』옷장 이불장 속에서 「주부의 적」인 습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제습제 「물먹는 하마」는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사실 86년 옥시(당시 동양화학)가 「물먹는 하마」를 처음 출시했을 때 국내에는 제습제라는 제품 카테고리가 아예 없었다. 10여년만에 생필품으로 성장한 「물먹는 하마」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제품의 수요를 창출하라』는 야심찬 마케팅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낸 히트작이다.
현재 「물먹는 하마」의 시장점유율은 75%. 120여억원 규모의 국내 제습제 시장은 하마가 무에서 유를 일구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시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조사한 결과에서는 89%의 주부가 습기로 인한 불편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마케팅은 주부들에게 습기로 인한 피해를 알리는 데에서 시작해야 했다.
「물먹는 하마」CF가 처음 TV전파를 탔을 때 하마가 옷장 속에서 큼직한 맥주컵 분량의 물을 토해내는 것을 본 주부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제품의 특성을 잘 나타낸 익살스런 이름도 좋은 효과를 냈다. 5∼6개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제습제 생산을 시작할 정도였다.
옥시는 「물먹는 하마」의 성공에 힘입어 탈취제 「냄새먹는 하마」, 곰팡이제거제 「곰팡이먹는 하마」, 손난로 「열내는 하마」 등 다양한 패밀리 상품들을 선보였다. 하마가족은 이제 주부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웃이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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