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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이 수면 위로 솟는다/‘자제령’ 당정개편이후 해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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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이 수면 위로 솟는다/‘자제령’ 당정개편이후 해제 전망

입력
199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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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접촉 등 당심잡기 본격화여권 대선예비주자들이 당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25일 대국민담화에서 경선과 관련, 『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혀 당내 지지기반이 결정적 변수가 됐기때문이다.

여권의 대권주자군인 9룡들은 그동안 족쇄가 됐던 「대권논의 자제령」이 당정개편이후에는 사실상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선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대선캠프를 보강하는 한편 원내외지구당위원장 접촉 및 홍보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입파 진영들은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홍구 대표는 일단 당정개편 결과를 지켜본 뒤 경선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이대표측은 『만약 유임될 경우 대표자격으로 자연스럽게 원내외 위원장들과 계속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경질될 경우 별도의 대선캠프를 차릴지 여부에 대해선 이모저모 저울질하고 있다.

이회창 고문은 지난 가을이후 현역의원들과 「맨투맨」식 접촉을 계속 갖고 있으며 금년 1월에는 사회지도층 인사 1만여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했다. 이고문은 최근 고흥길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했으며 현재 중견언론인, 법조인 등을 중심으로 비서진 확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찬종 고문은 금년들어 이민섭 전 문화체육부장관, 이우영 전 중소기업청장, 모신문사 전 사장 J씨, 모방송사 전사장 H씨, 선경식 「윈」지 전 부장 등을 영입했다. 또 최근 홍보물 「뉴스레터」를 제작, 대의원들에게 발송했으며 지난달 하순이후 원내외위원장들과 매일 접촉을 하고 있다.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등 당내파들은 대통령의 「자유경선」방침 천명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당내기반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고문은 최근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룹별로 초·재선의원 50여명과 만나 당내 결속을 당부했다. 최고문측은 『한보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권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김의원은 지난달 초 「덕린재」란 별도의 사무실을 개설한 뒤 대권출마를 시사하는 홍보물을 대의원들에게 배포했다. 한보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그는 최근 70여명의 초·재선의원들과 만났으며 3월이후 전국순회에 본격 나설계획이다. 또 교수, 전직관료 등을 중심으로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틈나는대로 경기출신 의원들과 김영구 현경대 의원 등 가까운 의원들과 자주 모임을 갖고있다. 또 최근에는 대권도전을 겨냥한 「의정보고서」를 제작, 지역구 당원들과 전국 대의원들에게 발송했다. 김윤환 고문은 「21세기정책연구원」 소속의원 30여명 등 민정계 의원들과 주로 만나고 있다. 김고문은 3∼4월에는 대선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킹 메이커」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깃발을 올리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경기지사도 3∼4월중 「대권출마」를 공식선언키로 방침을 정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지사는 대선캠프인 「청계포럼」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지구당위원장 및 언론인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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