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잡지 연재글 모음 ‘차이나 리스크…’미증유의 한보부정사건으로 정치와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포철신화」를 이룩했던 박태준씨가 대만에서 출생, 일본에 귀화한 큐 에이칸(구영한)씨의 저서 「차이나 리스크―12억시장을 공략하는 36계」를 도서출판 한송에서 번역출간, 화제가 되고 있다.
박씨는 서문에서 『최근 개정노동법의 변칙통과를 둘러싼 노·사·정의 첨예한 대결이나, 한보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외채규모 등 대외거래와 관련된 수치만으로도 우리 경제의 심각한 위기국면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60∼70년대 우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12억 인구가 「잘 살아보자」는 열기를 불태우고 있는 중국은 조만간 전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차이나…」는 93년 7월부터 96년 6월까지 일본 신초사가 발행하는 「Foresight」지에 연재됐던 글을 묶은 것이다. 국제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중국에서의 사업경험을 토대로 외국투자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그나라의 개방정책내용과 사회구조, 사고방식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의 기질이나 사상적 차이, 중국시장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유형의 위험성,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 중국시장을 개척하려는 외국인이 대처해야 할 요령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를 극복하고 「비싼 수업료를 물지 않고」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는 36계를 「교섭은 결렬을 각오하고 임하라」 「중국정부의 조령모개를 두려워하지 말라」 「밀어붙이다가 물러서는 것이 중국식 고압외교」 등으로 풀어썼다.
중국의 독특한 상거래관습도 제대로 알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은 「납기일」 등과 관련, 「부야오진(불요긴)」(신경쓰지 마라), 「차부뚜오(차불다)」(별 차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이밖에도 「파트너 선택에는 신중을 기하라」 「지방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북경의 관리들」 「중국은 8개 경제권으로 분할된다」 등 덩샤오핑(등소평) 사후의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전에 알아두면 좋은 경제적·문화적 상식들을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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