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92년이후 외화대출·고속성장 따져/여 의원도 2조원 행방·부도처리 추궁한보사태는 26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전히 의혹의 대상이었다. 여야없이 검찰의 수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남은 의혹들에 가혹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15대 대선(92년)때 한보의 대선자금을 한보비리의 본질로 규정짓고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충조 의원은 『산업은행이 92년 11월 한보철강에 대한 외화대출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다가 김영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2월19일 갑자기 1,948만달러를 대출해 주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의원은 『한보가 대선후 재계순위 14위로 고속성장한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며 『한보특혜는 대선때 김후보가 받은 대선자금과 무관치않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장성원 의원은 『92년 12월의 외화대출은 한보의 각서 한장만을 받고 집행됐다』며 『이는 산업은행이 배후를 의식한 증좌』라고 추궁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한보 로비자금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른다』며 『이런 의혹이 밝혀지지 않으면 김대통령도 불행해진다』고 경고했다. 국민회의 장성원·박광태 의원은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는 검찰 조사에서 「위에서 시킨 일이다」라고 김대통령과 현철씨를 거명하자 귀가시켰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이씨에 대한 면죄이유를 따졌다.
여당 의원들도 한보사태 진실규명의 미진함에 비판을 가했다. 신한국당 서상목 의원은 작년말까지 한보철강에 무한정 지원해 주다가 갑자기 부도처리한 배경, 예산 10%에 가까운 5조원을 금융기관이 선뜻 내준 이유, 설비에 투자된 자금이외의 2조원의 행방에 의문을 던졌다. 신한국당 노기태 의원은 『국민은 왜 한보부도가 났는지, 한보철강의 경제성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있다』고 질책 했다.
의원들은 이어 한보철강의 수습전망, 향후대책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신한국당 이상배 의원은 『한보사태 이후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일반대출자금은 물론 어음할인도 더욱 어려워졌다』며 탁상대책의 허점을 추궁했다.
답변에서 이수성 총리는 『대선자금은 각 정당이 92년 선관위에 신고,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공개나 조사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총리는 또 『검찰수사가 모든 의혹이나 소문을 다 밝혀내지 못해 안타깝다. 그러나 특검제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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