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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서 빼낸 탄환도 “체코제”/이한영씨 부검·빈소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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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서 빼낸 탄환도 “체코제”/이한영씨 부검·빈소 주변

입력
199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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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혈육” 외삼촌 말없이 분향만/직장선 딸 위해 매장 운영권 주기로○…이한영(36)씨의 시신부검은 26일 상오 11시부터 경희분당차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강신몽 부장 집도로 4시간동안 실시됐다. 강부장은 부검을 마친 뒤 『탄환은 좌측 전두부를 뚫고 들어가 우측 후두부에 부딪쳐 회전한 뒤 멈췄다』며 『사인은 두부총상에 의한 뇌간마비』라고 밝혔다. 강부장은 『가슴찰과상은 총탄에 의해 생긴 찰과총상으로 확인됐다』며 『머리에서 빼낸 탄환 역시 25구경 6조우선 권총에서 발사된 체코제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하는 이씨의 유일한 혈육인 외삼촌 성일기씨는 상오 10시 빈소에 와 분향했다. 성씨는 이씨 부인 김종은(29)씨 등에게 목례로 조의를 표하고 말 없이 앉아 있다 갔는데 신변을 경호하는 수사기관 관계자 2명이 동행했다. 상오 10시30분께는 이씨가 2년전부터 다닌 분당 한생명교회 김준모(63) 목사 집도로 가족 교우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가 열렸다. 김목사는 『이씨의 죽음은 우리 민족 모두의 아픔』이라며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과 북녘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빈소는 이씨 장인 김윤식(65)씨와 학교선배 김장현(44)씨 직장동료인 제이코리아상사 대표 김진수(31)씨 등이 지키고 있었다.

○…이씨가 재기를 다짐하며 일한 제이코리아상사의 대표 김씨는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씨의 딸 예인(8)이가 학비걱정 없이 교육받을 수 있게 유족에게 백화점 2곳의 매장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가 피격전 한 달동안 땀흘리며 일해 번 1천여만원도 3월말 수금이 끝나는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박일근·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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