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은 이사 13명 퇴임 11명 선임「한보사태」 등으로 인사태풍이 예고됐던 올 은행주총은 기존 임원들의 대거 연임과 신임이사 발탁 저조로 예상과 달리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은행제도 개편과 은행들의 감량경영을 반영, 26일 열린 9개 은행주총에서 13명의 상임이사가 퇴임하고 11명의 신임이사가 선임돼 이사자리가 2개 줄었다.
또 충청은행의 최대주주(15%)인 한화그룹은 계열사 사장을 전무로 파견, 친정체제에 들어가 본격적인 재벌의 은행소유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한일은행> 이관우 행장과 신동혁·오광형 전무, 천제혁·허호기 상무가 각각 2연임했으며 박재경 문규석 상무는 퇴임했다. 문상무는 조만간 자회사 대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이사는 선임되지 않았고 이사대우는 28일께 2명정도 선임될 예정이다. 한일은행>
<신한은행> 나응찬 행장의 3연임과 권영진 감사의 2연임을 각각 결의했다. 이인호 고영선 상무가 전무로, 최영휘 정해성 이사가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박용건 전무는 신한은행 고문에, 강신중 전무는 신한리스 사장에 선임됐다. 홍성균 이우근 이사대우가 이사에 올랐다. 백보길 영업2부장이 이사대우로 선임됐다. 신한은행>
<한미은행> 김진만 전무가 3연임에 성공했고 조국현 이사가 상무로, 황정환 이사대우가 이사로 선임됐다. 김재형 윤효 상무는 퇴임, 자회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상임이사수가 8명에서 7명으로 줄었으나 박석원 역삼동지점장 정홍진 영업부장 서진홍 신탁증권팀장 김종운 테헤란로지점장 등 4명이 이사대우로 발탁됐다. 한미은행>
<하나은행> 윤병철 행장을 회장에, 김승유 전무를 신임 은행장에 선임했다. 윤교중 상무가 전무로, 손태호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고 감사에 한석우 은행감독원 부원장보가 영입됐다. 전영돈 이상희 이사대우가 신임이사로 등극했고 김영덕 여의도지점장이 이사대우에 선임됐다. 하나은행>
<보람은행> 김훈규 이철수 김상헌 이사가 각각 상무로 승진하고 송철수 지방지역본부장과 이창희 신탁부장이 신임이사에 올랐다. 김장옥 이우용 상무는 자회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보람은행>
<장기신용은행> 이대림 상무가 신설 자회사인 장은선물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상무에 정종화 이사가 승진했다. 서재봉 자금증권부장 김철호 영업1부장이 신임이사에 선임됐다. 장은은 이날 주식배당 5%, 현금배당 7.5%를 결의, 은행권 최대배당을 기록했다. 장기신용은행>
<평화은행> 임기만료된 권오제 상무가 퇴임하고 이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아 상임이사수가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평화은행>
<충청은행> 정희무 한화종합금융사장을 전무로, 조동일 한국은행 검사5국장을 감사로 영입하고 김상우 영업부장과 금유식 한일은행 충청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충청은행>
<강원은행> 임기만료된 장태섭 상무가 퇴임, 상임이사수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장상무는 자회사인 강은상호신용금고 사장에 내정됐다. <유승호 기자>유승호> 강원은행>
◎최초 3연임 나응찬 신한은행장/“금융개혁 장기적으론 경쟁력 도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은행장으로는 최초로 3연임한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또다른 3년 임기를 기쁨보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나행장은 경북 상주출신으로 59년 선린상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나행장은 그러나 농업은행 대구은행 제일투자금융 등을 거치며 특유의 업무추진력을 보여 91년 「뱅커의 꿈」인 은행장에 올랐다. 그리고 그동안 어떤 은행장도 해내지 못한 3연임을 달성했다.
나행장은 한보사태와 관련,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다른 은행의 은행장이 구속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신한은행이 한보사태의 불똥을 피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이미 2년전부터 전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여신심사위원회」를 통해 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금융개혁」에 대해 『무섭지만은 꼭 한번 치뤄야 할 대세』라고 말했다. 『금융개혁이 본격 추진되는 향후 3년동안 매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2명의 전무가 퇴임한 것을 의식한듯 『이미 6년이나 행장으로 재직, 후배를 위해 물러나려고 했지만 주주들의 부탁으로 다시 막중한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한뒤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신한은행을 21세기 한국의 대표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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