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있는 곳에 내가 있다”/내달 15일 북한도 방문『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세계 어디라도 간다』
25일 임기 5년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국장에 연임된 캐서린 버티니(47·여)는 「현대판 나이팅게일」이라는 말을 듣는다. 연예산 12억달러와 직원 4,000명, 90여개국 5,700여만명을 구호하고 있는 WFP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천사나 다름없다. 르완다 등 종족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 내전상태인 아프가니스탄, 자연재해가 수시로 발생하는 방글라데시 등에는 언제나 그의 손길이 미친다. 그는 앞으로 세계각국들은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 5세미만 유아와 임산부 등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들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그의 주된 관심은 2년 연속 수해를 입은 북한을 어떻게 지원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수년간 제대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대규모 기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때문에 그는 내달 15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 피해상황과 식량난 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WFP는 2주전 4,140만달러의 대북식량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으나 한국과 미국 등의 지원약속이 있었을 뿐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92년 WFP 사무국장직에 취임한 그는 미국 농무부 식량담당 차관보시절 학교급식 등 연방정부의 13개 식량지원 프로젝트를 관장해 온 복지분야의 전문가다.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존 F 케네디연구소 연구원, 일리노이주 인권위 위원장, 뉴욕 주상원 법률보좌관 등을 거쳤고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한 바 있다. 사진기자인 남편 토머스 해스컬도 각종 기아실태 사진을 찍어 WFP에 제공하는 등 그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외조하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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