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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지·박정자 어머니 역할 일인극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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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지·박정자 어머니 역할 일인극 대결

입력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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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 이노우에 ‘어미’/박,김정옥 ‘그 여자,억척어멈’50대 중견여배우 김금지와 박정자가 「어머니」의 역할로 각기 다른 연극에서 모노드라마 대결을 벌인다. 두사람이 공연과 실무준비 등을 위해 내달 도일하는 점도 비슷하다. 김금지는 5월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일본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어미」(원제 화장)에서 삼류 악극단의 여배우 역할을 한다.

한·일 양국의 대표적 연출가인 오태석과 기무라 고이치(목촌광일)가 자신들이 연출한 어머니 주제의 연극에 상대국 여배우를 써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잇달아 공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내용이 다른 두나라의 연극 「어미」를 한꺼번에 본다.

김금지는 유랑생활 중 아들을 버린 여배우가 스스로 아들이 주인공인 작품을 써서 연기하는 극적인 인물로 나온다. 오태석 작·연출의 「어미」는 홀몸으로 키운 아들이 군대에서 사고를 내 사형당한 기구한 어머니의 이야기. 이 작품은 재일동포 배우 이예선이 연기한다. 그는 일본에서 언더그라운드연극이라고 불리는 실험적인 현대연극의 스타 연기자이다.

박정자의 「그 여자, 억척어멈」(4월8일∼7월6일 학전블루)은 김정옥 작·연출의 작품. 역시 어머니 역을 연기하는 배우로 분하는 극의 내용이 김금지의 「어미」와 공교롭게 닮았다. 박정자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작품을 넘나들며 한국의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박정자는 3월중 일본에서 열리는 아·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에 이 연극을 가지고 참여한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4개국 배우들이 어머니를 주제로 한 일인극을 펼치는 페스티벌 일정은 3월7∼20일 도쿄, 22일 요코하마, 25일 나고야, 26∼27일 오사카, 29∼30일 오키나와이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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