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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진심 사죄”/아들 잘못땐 사법적 문책/김 대통령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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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진심 사죄”/아들 잘못땐 사법적 문책/김 대통령 담화

입력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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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개혁” 곧 당정 대개편/「한보」 정치·행정적 책임 물을 것/대선후보 투명·공정하게 경선김영삼 대통령은 25일 한보사태와 관련, 『여야의 중진정치인 뿐아니라 저의 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들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되었으니 국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취임 4주년에 즈음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유야 어떠하든 이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결과로 대통령인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차남 현철씨 파문에 대해 『진실여부에 앞서 자식에 대한 소문이 돌고있다는 사실 자체가 크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제,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며 대통령으로 있는동안 일체의 사회활동을 중단하는 등 근신토록 하고 가까이에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제 자신의 불찰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현철씨를 물리적으로 가까이 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현철씨는 일요예배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지 청와대 출입이 금지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책차원에서 한보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밝혀 관계자들의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보철강 인·허가 및 거액대출과 관련된 정부관련부처에 대한 감사원 등의 전면적인 감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담화에서 남은 임기 1년동안의 국정과제로 ▲부정부패척결 ▲경제살리기 ▲안보태세 강화 ▲공정한 차기대선관리 등 네가지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인사개혁을 단행,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광범위하게 구하여 국정의 주요책임을 맡기겠다』고 밝혀 곧 단행될 당정개편이 거국내각적 성격의 대폭인사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과 관련,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과정이 되도록 하겠다』며 『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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