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동성연애 반대/‘신의 군대’ 폭탄테러 비상/연쇄테러후 미 정부에 전면전 선언미국 수사당국이 낙태와 동성연애를 결사반대해 온 「신의 군대(Army of God)」라는 테러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신의 군대는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소재 낙태시술소 2곳과 지난주 동성연애자 나이트클럽에 잇단 폭탄테러를 자행한 뒤 연방정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애틀랜타시 주변을 근거지로 한 극단적 광신도 집단으로만 알려진 이들은 24일 로이터통신사를 통해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한 A4용지 2장반 분량의 서한에서 『낙태와 동성연애를 용인해 온 연방 정부를 각성시키기 위해 대형 테러를 결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따라 FBI는 50여명의 베테랑 수사관을 이번 수사에 배정하는 한편 주류연초총포단속국(ATF)과 합동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신의 군대가 애틀랜타 연쇄폭탄테러의 진범세력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발생한 3건의 연쇄 테러에 사용된 사제 폭탄이 거의 동일한데다 이 조직이 유포한 같은 유형의 폭탄제조법 책자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FBI는 이 단체가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에서 일어난 폭탄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고 있다.
ATF 대변인은 『나사 등을 이용하는 폭탄제조 수법이 3건의 테러사건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신의 군대의 정체와 추후 범행가능성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특히 이 집단이 전문적인 테러기술을 지닌 다수의 집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애틀랜타시 연방정부청사 등 테러대상 건물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성관계 뒤에 먹는 피임약 ‘모닝애프터’ FDA 승인/“섹스후 두 알 12시간내 두 알 추가복용”
미식품의약국(FDA)은 24일 여성이 성관계 후 피임목적으로 복용하는 「모닝애프터」를 공식 승인했다.
FD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판중인 기존의 (성관계 전) 경구용 피임약을 복합 조제해 2∼4알을 성교후 72시간내 1차 복용하고 12시간안에 똑같은 약을 추가로 먹을 경우 임신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FDA는 『수정란이 자궁 내벽에 착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를 채용한 이 피임법을 승인함으로써 매년 230만건의 원치않는 임신을 방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다만 모닝애프터의 피임확률은 통상적인 피임방법보다 떨어지는 75%가량이며 구토와 현기증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닝애프터 피임법은 그간 유럽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거나 기구에 의한 피임에 실패했을 경우 흔히 사용해 온 방법이다. 미국에도 20년전부터 소개됐으나 FDA는 그간 이 피임약의 승인을 거부해왔다.
FDA는 미국내에서 시판중인 6가지 경구용 피임약을 예로 들어 구체적인 처방전까지 제시했는데 『경구용 피임약으로 가장 널리 판매되는 웨이스―아옐스트사의 오브랄제품은 성관계후 두 알, 12시간내 추가 두 알을 복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가족계획협회와 일반 병원들은 일제히 이 피임법의 전국 홍보에 들어가는 한편 핫라인을 가설, 쇄도하는 여성들의 문의에 답하고 있다. 또 각 제약회사들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의 모닝애프터 승인은 여성 권익단체의 끈질긴 요청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선 FDA가 논란많은 임신중절약인 RU―486 승인을 거부하는 데 따른 보완책으로 이 피임방법을 인정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인공유산에 반대하는 생명권보호전국위원회(NRLC) 등은 모닝애프터 피임법 승인반대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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