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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 낙점 없어도 영향력 배제 못해/여 대선후보 선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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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심 낙점 없어도 영향력 배제 못해/여 대선후보 선출 어떻게…

입력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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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뜻 밝히겠다→대세 따르겠다” 큰 변화김영삼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여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구도에 대해 중요한 언급 두 가지를 했다. 하나는 『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원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언명은 대세를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신의 선호도, 즉 김심보다는 당내 흐름이나 대의원들의 정서가 후보선택의 우선적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당내 지지를 받지 못하는 주자를 작위적으로 후보로 지명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대통령이 지난 1월초 연두회견에서 『총재로서 나의 뜻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지적 자세가 경쟁에서 이기는 주자를 받아들이겠다는 순응적 자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김심의 영향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여전히 김대통령의 의중을 따르겠다는 직계그룹이 존재하고, 또 특정주자에 줄서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의 「우산」아래 서있고자 하는 의원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다만 김심이 현실적으로 축소될게 분명한만큼, 향후 대권구도는 주자들이 대중성이나 대의원 정서를 확보하는데 더 주력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언급인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은 자유경선을 의미한다. 대통령의 담화가 있기 이전에 이미 당내에서는 경선방식이 다각도로 검토돼왔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당헌·당규 개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시안이 마련되면 당내 의견수렴절차를 거치겠다』고 경선방식 논의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당내에서 검토되는 방안은 미국식 예비선거, 대의원 수 확대, 후보추천 규정완화 등 크게 3가지다. 미국식 예비선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선거관리가 어려우며 지역감정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제외되는 분위기다. 다만 예비선거의 절차를 일부활용, 시도별로 유세전을 펼친 후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한다든지, 시도별 투표후 전당대회에서 최종집계를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자유경선의 핵심사항은 대의원 수 확대, 후보추천 규정완화이다. 당 기조국, 여의도연구소 등 실무차원에서는 대의원 수를 2∼3배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2배 확대안이 유력하다. 또한 8개 시도에서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도록 돼있는 규정은 30명선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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