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짓더라도 주변과 조화되고 활용도 높이는 목적의식 있어야광고회사가 건설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조금은 놀랄 일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건설업에 손을 대는 국내 광고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디벨로퍼(Developer)사업으로도 불리는 이 작업은 건물이나 지역 개발의 개념설정, 개념에 맞는 설계와 시공, 효율적인 시설 활용안등을 제시하고 감독하는 역할이다.
『건물 하나를 세우더라도 정확한 개념에 맞추어 시공하고, 세운 뒤에는 시설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튼튼하게」만 지으면 되던 시대에서 주변환경과 얼마나 조화되고, 활용도 높게 짓느냐는 「목적의식」에 맞는 건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일기획 스페이스 개발1팀의 조정호(42) 국장은 미국이 지역개발사업자를 통해 진작부터 해왔고, 80년대 들어 거품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일본에서 덴츠(전통) 등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사업이 국내에서는 이제야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93년부터 복합화사업팀과 스페이스 디자인팀을 중심으로 이런 종류의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들어 스페이스 개발팀으로 통합, 건물신축이나 지역개발을 총괄기획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설의 환경·입지·소비자 분석을 통해 건물의 개념을 설정하고, 사업주에게 총괄적인 계획안을 제시하며, 설계 시공에도 참가해 개념에 맞는 건설을 유도한다. 건물이 완공된 후에는 계획에 맞는 시설운영과 효율적인 활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제일기획은 서울 종로1가의 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들어설 복합빌딩, 태평로의 삼성본관 리노베이션 개발을 이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강기획도 복합화사업팀 지역개발사업팀을 구성, 호텔 콘도 리조트타운 테마파크 등 레저부문을 중심으로 기획 시공 분양 등을 책임지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애드, 대홍기획 등도 이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바야흐로 광고회사가 참여하는 테마가 있는 지역개발, 건설사업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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