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형태 공동마케팅 확산 추세영화의 명장면을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가 늘고 있다. 외국영화의 국내 개봉시점에 맞추어 그 영화의 장면을 따와 만든 「타이 업(Tie―Up)」광고가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광고업계는 모델료 한푼 들이지 않고 세계 유명배우를 활용, 광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이득이고 영화 배급업체는 별도의 홍보전략을 펴지 않아도 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을 끌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다. 영화와 광고가 공동마케팅을 통해 상부상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난 주말 국내 개봉된 영국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영국작가 어빈 월시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영국 에딘버러에서 마약에 빠져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윤기없는 일상을 다루었다. 지난해 칸느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의 한 광고를 통해 진작 여러 장면이 소개됐다. 해태가 서태지와 아이들편에 이어 탄산음료 「쿨」의 2탄 광고에 이 영화의 여러 장면을 이용했다. 「쿨」이 타깃으로 삼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영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놀드슈워제네거가 주연, 지난해 말 국내 개봉된 가족영화 「솔드 아웃(Sold Out)」은 개봉시점에 맞추어 국내 광고에 이용됐다. 현대전자가 멀티캡 PC의 광고를 내면서 컴퓨터 모니터에 「솔드 아웃」의 한 장면을 실었다. 현대전자는 특히 연말맞이 송년 할인판매를 광고내용으로 삼은터라 「품절」을 뜻하는 영화제목이 광고 의도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현대전자는 이보다 앞서 멕 라이언과 덴젤 워싱턴이 나온 영화 「커리지 언더 파이어(Courage Under Fire)」의 장면을 퀴즈형태의 멀티캡 PC 판촉 이벤트에 활용했다.
패스트푸드점 KFC가 지난해 말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KFC 제품광고에 활용한 것도 비슷한 경우. KFC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높은 이 애니메이션영화의 비디오 판매시점에 맞추어 매장에 내거는 포스터와 인쇄광고에 토이스토리의 주인공인 카우보이 「우디」를 등장시켰다. KFC는 우디를 이용한 홍보기간 동안 「토이스토리 세트」 「우디 세트」 등 기획 상품을 만들어 가족 이용객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였다.
이밖에도 직접 영화의 장면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영화의 소재를 유사하게 변형시키거나, 영화 속에 나타난 배우의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국내 개봉된 삼성전자의 「잠잠 청소기」는 영화 「101 달마시안」의 국내 개봉에 맞추어 점박이 개를 광고 주인공으로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기가 점박이 개의 얼룩을 빨아들이는 장면을 통해 제품의 강한 흡입력을 강조했다. 동산 C&G는 미국배우 멕 라이언의 청순한 이미지로 분위기를 잡은 샴푸광고를 계속 내보내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 등 그의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업계는 『비용절감 형태의 공동마케팅이 확산되면서 타이업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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