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조롱 마땅”“상식밖 버릇없는 짓”「권위와 위계질서에 대항한 영웅적인 행동인가 시청자를 무시한 무례의 극치인가」
지난 15일 록밴드 「삐삐롱스타킹」이 텔레비전 생방송에서 보여준 돌출행동과 관련해 국내 PC통신 게시판에 찬반 양론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이 문제를 주제로 토론실을 개설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 3인조 록그룹은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화방송의 「인기가요 베스트 50」에 나와서 「바보버스」라는 사회비판적 노래를 부르는 도중 손가락으로 저질스런 욕설을 담은 신호를 보내고 카메라에 침을 뱉는 「방송사고」를 저질렀다. 이들은 『격정을 이기지 못해 그런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지만 결국 방송출연 정지를 당했다.
사건이후 천리안, 하이텔 등 국내 PC통신 게시판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내용도 「딱딱한 위계질서에 대한 철저한 조롱」이라며 옹호하는 의견과 「기괴망측한 상식밖의 행동으로 출연정지는 당연」하다는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이텔 이용자인 배양규(NEO716)씨는 『마치 내가 얼굴에 침을 맞는 기분이었다』며 『이들 같은 쓰레기들이 가요계를 더욱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팬이었다는 천리안 사용자(L1755310)도 『진짜 버릇없는 행동이었다』면서 『삐삐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천리안 사용자(C1460)는 『TV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주제로한 토론실 개설을 신청했다.
반면 하이텔을 이용하는 심형보(dogmaX7)씨는 『시원했다』며 『쓸데없이 권위와 위계질서만 강조하는 기성세대는 더 심한 모욕을 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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