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시간 크게 늘듯/회선·속도 보완 없으면 접속환경 악화 불보듯PC통신요금 야간정액제실시로 4월부터 심야 PC통신 체증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7일 「014XY」계열 데이터망을 이용한 PC통신의 경우 야간시간대에 월 2만원(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과 4만원(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공휴일은 전일)의 요금정액제를 4월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통부 발표후 『지금도 체증불만이 터져나오는 접속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늘고있다. 먼저 회선과 전송속도의 보완없이 일정 요금으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가 실시되면 개별 이용자의 사용시간만 훨씬 늘어나리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PC통신료로 월 2만원을 내는 이용자의 현재 하루평균 사용시간은 77분. PC통신사들은 1인당 하루평균 3시간씩만 사용해도 현재보다 2배이상 체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니텔 이상춘 대리는 『통신이용료 정액제를 실시하는 PC통신사의 경우 밤새도록 자료를 다운받게 해놓고 그냥 자버리는 이용자도 상당수 생길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PC통신 붕괴론이 대두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재 천리안을 제외한 3개 통신사가 이용료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나우콤은 사용시간을 세분화한 이용요금체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와 014XY망 운영자인 한국통신이 PC통신사들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졸속으로 정액제실시를 결정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갑작스런 제도시행으로 늘어날 정액제 이용자들을 수용할 만한 통신회선과 시스템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014XY망을 사용하며 월 2만원이상 통신료를 지불하는 PC통신 이용자는 4만3,000여명. 지금도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야간 PC통신 상황에서 이들중 반정도만 정액제로 옮겨가도 원만한 통신을 위해서는 014XY망이 획기적으로 확충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천리안 한 관계자는 『현재보다 2∼3배 회선은 더 있어야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말까지 회선을 늘일 계획을 갖고있는 PC통신사는 없다. 나우콤은 『회선을 확보해 모든 준비를 마치는데 1년이상 소요된다. 4월까지 확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천리안과 유니텔이 계획을 앞당겨 각각 5월1일 2,000회선, 6월말까지 8,000회선을 증설할 예정이다.<전국제·박승룡 기자>전국제·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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