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경영학박사학위… 참석않을듯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우승자 손기정(75)옹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38)씨가 25일 고려대 졸업식에서 학위를 받는다. 억압받던 한민족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던 손옹은 명예학사(본보 11일자 39면 보도), 현철씨는 경영학박사가 된다.
손옹은 동맥경화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데도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일본에서 귀국했다. 손옹은 『한 일도 없는 늙은이에게 학교에서 졸업장을 준다니 고맙긴 하지만 과연 받을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다』며 겸손해 했다.
손옹은 1937년 양정고보를 졸업,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 상학과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만 다닌 뒤 일본 메이지(명치)대로 유학갔다. 손옹은 『당시 기자로 위장한 동대문서 형사가 24시간 따라다녀 힘들었고 학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학교나 동창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당하는 것같아 학교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손옹의 재학사실은 소문으로만 나돌다 학교측이 지난해 교내 박물관에서 동창 육상선수 4명과 함께 「보전」유니폼을 입고 찍은 손옹의 사진을 발견, 생존동창의 증언을 청취함으로써 확인됐다.
현철씨는 명예학사 학위수여식에 이어 열리는 90회 학위수여식에서 「초기 조직사회화 과정에서의 조직사회화전략의 역할에 관한 연구―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문민정부 출범초인 93년 3월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현철씨는 지난 해 12월 논문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현철씨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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