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김문길 교수 일서 찾아/3·1운동때 33인중 한사람이 제작 추정/가로 55세로 20㎝ 한지에 국한문 혼용체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인관리들에게 일제에 부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경고문이 발견됐다. 일본 교토(경도)대 객원교수인 김문길(50·일본문화사) 부산외대 교수는 24일 오사카(대판)시 오사카인권박물관에서 발견한 「조선인관공리의계(에게) 경고」를 공개했다.
이 박물관 문서 317호로 지정된 국한문혼용체의 경고문은 가로 55㎝ 세로 20㎝의 한지에 세필로 쓴 것으로 「독립선언후 제9일」, 즉 3월10일자로 돼 있으며 민족대표 33인중 한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경고문은 「조선총독부관리로 재직하는 우리 동포 제군이여. 나라가 망하고 집이 몰락한 후 십여 해. 우리 생명의 희생과 권리의 박탈, 노예의 인욕된 정황은 이천만 개개인의 간장이 원한과 울분으로 찢어지는 등 지금에 더 말할 나위가 없다」로 시작된다. 이어 「강권무력의 세력은 날로 추락하고 정의인도의 권위는 날로 강해진다」고 국제정세를 설명한 뒤 「전국의 남녀장유가 독립을 선언해 그 강개한 거동과 장렬한 지기는 우리 전인민은 물론 사람 본래의 양심을 가진 자라면 감동하고 찬동하지 않는 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경고문은 「구적에게 부역하는 관공리 여러분이 양심의 명령에 따르지 못한다면 천지신명과 가인자손에게 존경받을 수 없으니 하루 빨리 부정한 직을 버리고 구적의 노예된 수치를 면할지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 경고문은 3·1운동 당시 부산·경남지역에 많이 배포됐다고 일본기록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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