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 작가 20명 확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3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 작가 20명 확정

입력
1997.02.25 00:00
0 0

◎화단 젊은 별들 창작축제/작품 2차 심사후 6월 백상기념관 전시/우리미술 흐름 한눈에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공모전인 「제3회 한국일보청년작가초대전」을 장식할 초대작가 20명이 확정되면서 「창작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20일 중진·중견평론가 5명으로 구성된 1차심사위원회(작가 선정위원회)가 팸플릿심사를 통해 엄선한 작가는 한국화 5명, 양화 9명, 조각·설치 4명, 판화 2명 등 4개 분야 20명. 한국화단의 차세대 주역인 이들은 오는 6월 전시에서 다양한 예술세계를 선보임으로써 한국미술의 흐름과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94∼96년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40세미만의 작가를 대상으로 한 올해 초대전공모에는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예비스타」들이 대부분 참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응모자는 한국화 28명, 양화 44명, 조각·설치 38명, 판화 11명 등 모두 121명으로 지난해보다 40여명 감소했으나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양만기씨를 비롯해 각종 공모전수상자들과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 청년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오광수 심사위원장은 『일정한 수준을 갖춘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응모자수는 줄었으나 상당수의 작가들이 신선한 구상과 탄탄한 조형어법을 지니고 있었다』며 『특히 한국화의 경우 침체에 빠진 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을 만한 인재들이 눈에 띄어 기대된다』고 평했다.

한국화부문에서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면과 색의 절묘한 구성으로 묘사한 신하순씨와 한지 위에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강미선씨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화부문의 경우 인간의 실존문제와 불안한 미래를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한 김경용씨와 흙이 섞인 물감으로 땅의 신성함을 일깨운 박봉춘씨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추천받아 눈길을 끌었다. 또 돌, 나무, 쇠 등 다양한 재료를 섭렵하다가 최근 소똥조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최옥영씨도 초대작가 대열에 합류, 또다른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사는 초대작가 20명에게 신작 2점(평면 80∼100호)씩을 제작토록 의뢰한 후, 전체 출품작 40점을 대상으로 2차(작품)심사를 실시해 대상 1명에게 1,000만원(작품구입비 포함), 부문별 우수상 4명에게 700만원(〃)씩을 수여한다. 전시회는 6월10일(화)부터 24일(화)까지 15일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열린다.<최진환 기자>

◎심사평/개성적 논리·장인적 기초 여부 등에 많은 배려/한국화 우수작 많아… 자료정리 취약 아쉬워

한국일보 청년작가초대전은 자료심사를 거쳐 일차적으로 초대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제작을 의뢰한 뒤 출품작에 대한 재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는 제출된 자료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심사의 한계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운영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3회째인 이번 초대전에서는 다섯명의 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통해 20명의 초대작가를 선정했다. 심사기준은 특정한 경향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개성적인 형식과 논리를 지니고 있는 작가들이 선발됐다. 또 청년작가의 발굴이라는 초대전의 취지에 맞게 장인적 기초가 튼튼한 작가들도 소홀히 넘기지 않았다.

한국화, 양화, 조각·설치, 판화 등 4개분야에 걸쳐 출품된 응모자들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고 특히 한국화의 경우 우수한 작가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조각·설치부문은 상대적으로 매체나 형태다루기 등의 전문성이나, 형식과 내용의 필연적인 어울림이라는 측면에서 내용이 미흡한 출품작들이 적지않았다.

심사후 지적된 사항들을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우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예술세계에 대한 자료정리방법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정보와 소통의 시대에 체계적인 자료축적은 작가를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빈번해지는 자료심사에서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작품경향과 지향점을 확립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또 주최측은 국내 공모전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영역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주제별 공모방식을 선택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어쨌든 외국의 화상들이나 미술관과의 교류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6월 열리는 한국일보청년작가초대전은 국내 젊은작가들의 관심영역을 진단하고 그 수준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영호 중앙대 교수·미술평론가>

◇운영위원=서세옥(전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하종현(홍익대 서양화과 교수) 최만린(서울대 조각과 교수) 박래경(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김성우(한국일보 논설고문)

◇심사위원=오광수(환기미술관장) 정형민(서울대 교수) 강성원 서성록(안동대 교수) 김영호(중앙대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