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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대란이냐 ‘정치 난기류’(등 이후의 중국:5·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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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대란이냐 ‘정치 난기류’(등 이후의 중국:5·끝)

입력
1997.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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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붕·교석 향후 거취 권력향배 변수/당·정·군 인사 10월 당대회 ‘가늠자’ 될듯「개혁의 총설계사」 덩샤오핑(등소평)이라는 거목이 사라진 중국의 97년은 안정이냐 천하대란이냐를 가름할 정치 난기류의 계절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은 2월 정치협상회의(정협)로 국정 논의의 서막을 연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정협이 수렴한 문제들을 심의제청하며 국가주석, 총리 등 행정부 고위직의 인사를 최종 승인한다. 여름(7∼8월)에는 핵심 지도자들이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북대하)에 모여 전인대 결정사항의 중간점검과 다음해의 국정전반에 대한 토의와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10월 당대회는 국가와 당에 관계되는 모든 정책을 최종 결정할 뿐만 아니라 당·정·군을 움직이는 고위간부의 인사도 이때 한다.

중국의 정치일정중 등 사후 권력기상도를 엿볼 수 있는 첫 공식행사는 3월1일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제8기 5차대회다. 이번 전인대는 8기 마지막 대회로 최고 실력자 등이 사라진 뒤 열린다는 점에서 권력재편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리펑(이붕) 총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고 장쩌민(강택민) 주석의 최대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차오스(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향후 입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인대 개막식 정식보고는 일상적으로 총리가 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제8기 5차대회 보고자가 이총리가 아니라는 설이 베이징 시내에 파다하다. 이총리의 아킬레스건은 89년 천안문사건의 강경진압이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강체제는 등 사후 불거져 나올지도 모를 천안문사건의 재평가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원로들을 동원, 강경진압 주역인 이총리를 퇴진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의 지속적인 추진과 안정을 위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총리를 국가주석에 임명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즉 강주석은 당주석을 맡고 이총리가 거의 실권이 없는 국가주석에 올라 보수와 혁신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차세대를 겨냥, 점진적으로 물갈이를 하리라는 것이다.

등 사후 5일이 지났는데도 강주석에 대한 뚜렷한 충성다짐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서열 3위인 교위원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전인대를 활성화시켜 전인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국무원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풍토의 배후에는 교위원장이 있다. 그는 천안문사태 당시 당 핵심지도부 5인중 강경진압안에 기권한 유일한 인물이다.

현재 교는 자체 세력기반을 갖고 있으며 원로들의 지원도 만만치 않아 강주석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 앞으로 중국 권력향배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에 열리는 영도자들의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회의도 중국 권력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움직임이다. 전인대나 당대회가 공식화한 중국의 정치일정이라면 「지령통치」 「인치」가 판을치는 중국에서 베이다이허회의는 비공식이지만 훨씬 강력하고 무게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권력의 향배를 가늠할 최대변수는 10월에 예정된 15차 당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향후 정치권력구도나 사회문제 등이 거론, 방향을 잡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20만 중국군 인사 문제 및 전망이다. 강은 등 생전에 주석으로서 군내에 권력기반을 구축했지만 뿌리가 깊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따라서 강은 단기적으로 군의 지지를 확고히 하기위해 몇가지 당근을 제공할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현재 4명뿐인 당중앙 군사위원수를 7∼15명으로 늘리고 상무부주석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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