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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경보전자 원격시동·경보기(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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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경보전자 원격시동·경보기(한국의 명품)

입력
1997.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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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성장발판 마련한 경보기 분야 개척자요즘 이른 아침이면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에 시동이 걸려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주택가나 주차장에 멀쩡히 서 있던 빈 자동차에서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기도 한다. 자동차 경보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자동차경보기는 차량의 도난이나 훼손을 알려주는 고유기능 외에 원거리에서 엔진시동을 거는 역할도 한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 경보작용을 위해서만 장착하고 있지만 차량도난이 그다지 많지않은 우리의 경우 90% 이상의 사용자들이 원격시동을 주목적으로 경보기를 구입한다고 한다. 어찌됐든, 외국에선 「필수품」대접을 받는 자동차경보기가 어느새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주)동양경보전자(대표 김홍구)는 20년 가까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경보기 분야를 개척해온 선두업체다. 광운공대에서 응용전자공학을 전공한 김사장은 졸업후 전자제품상을 하다 79년 황금박쥐를 뜻하는 「골든 뱃(Golden Bat)」이라는 상호로 경보기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도 이 회사의 고유브랜드와 마크로 사용되고 있는 「골든뱃」은 당시 김사장이 첫 개발한 도난경보기가 박쥐처럼 초음파를 사용한데서 착안한 것인데 요즘에는 웬만한 카센터마다 이 마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지금까지 도난경보기와 관련된 특허를 6개나 따낸 동양경보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전파법이 개정되기전까지만 해도 각종 규제로 인해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전파관련 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동양이 해외에 눈을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자제품이 다 그렇듯이 경보기 분야 역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외국시장에서는 3∼4개월 주기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을 내놓아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김사장은 말한다. 지하까지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최장제어거리가 1.2㎞에 이르는 골든뱃은 원격시동 뿐 아니라, 도어 개폐 트렁크 열림 방향 등 점멸 에어컨·히터원격작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엔 매일 일정시간에 자동적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타이머 예약시동기능, 호출기를 이용한 시동기능, 원거리 차량 위치확인기능, 여성 운전자 보호기능 등이 추가되고 있다. 이처럼 새롭고 다양한 기술 덕분에 동양은 현재 연간 600만달러 이상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동양은 3년전부터 위성을 이용해 차량위치를 알리는 첨단 장비의 개발에 착수, 현재 완료단계에 와있다. 현재 미국에서 일부 시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위성이 도난차를 지목하면 차에서 「이 차는 경찰의 수배를 받는 차다」 「빨리 경찰에 신고하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나게 돼있는 특수장치다. 김사장은 『술자리에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노트에 기록을 하는 습관이 있다』며 『기술개발 없인 살아남기 힘들다는 신념 아래 좀 더 편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전사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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