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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로 표현한 능선/이한우 ‘한국의 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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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로 표현한 능선/이한우 ‘한국의 산’전

입력
1997.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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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담긴 땅·숲20년 가까이 한국화기법으로 아늑한 풍경을 그려온 원로서양화가 이한우(69)씨가 26일∼3월4일 서울 관훈동 조형갤러리(02-736-4804)의 초대로 근작전을 연다.

95년 프랑스작가 클로드 피사로와의 2인전으로 각광받았던 이씨는 그동안 「한국의 산」을 소재로 서울 은평구 홍은동 작업실에 파묻혀 제작한 작품 40점을 발표한다.

정물화부터 추상표현주의 경향의 「산과 숲」시리즈, 반추상형태의 인간군상그림을 거쳐 최근 정착한 이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철학과 자연관이 집약돼 있다. 사람 인자형태로 표현한 산의 주름진 능선은 동양의 인본주의정신을 담았고, 굵은 윤곽선과 단색조로 그린 땅과 숲은 정직하고 토속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국전에서 정물화로 6차례 특선과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씨는 80년대초부터 고향인 경남 통영의 해안과 유명산을 찾아다니며 한국적인 서양화그리기에 몰두, 「정물작가」에서 「풍경화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찾아낸 탈출구는 한국화의 필법을 활용한 조형어법. 발묵기법으로 처리된 듯한 수목, 생동감있는 필선으로 묘사한 산자락 등은 서양화의 재료와 한국화의 기법·정신이 결합해 창조한 특유의 미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씨는 『동양의 산수화는 서양의 풍경화와 달리 몇개의 간결한 선만으로도 작가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며 『동서양을 떠나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78년 프랑스 르살롱 국제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국전추천작가와 9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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