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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개방경제모델 선전특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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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개방경제모델 선전특구 표정

입력
1997.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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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있어 심수도 있다” 온통 애도물결덩샤오핑(등소평)이 추진한 중국 개혁·개방의 최대 수혜지역인 선전(심수)경제특구는 24일 애도의 물결로 가득찼다.

선난(심남)대로와 훙린(홍령)대로의 교차점인 도심의 「선전대극원(선전극장)」광장. 이곳에는 등의 대형사진과 「견지당적기본로선일백년불동요(당의 기본노선을 100년간 동요없이 견지한다)」의 글귀가 적힌 가로 20m, 세로 10여m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입간판 앞에 설치된 추모식장에는 국화를 손에 든 조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특구 변두리에서 등을 추모하기 위해 1시간동안 차를 타고 왔다는 만삭의 임산부는 『너무 애통하다. 등의 93년 일생은 너무 짧다.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홍콩 주권 반환식에 참석했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대의 여성은 『중국의 역사적 숙제인 빈곤을 해결했기 때문에 아주 위대하다. 등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선전이 있다』고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전직 국영기업 회사원으로 2년전 특구에 왔다는 60대 노인은 『등의 사망이 민심혼란이나 시위를 촉발할 가능성은 없다. 선전주민은 등에 감사해야 하는데 어떻게 시위할 수 있나』라고 잘라 말했다.

등 사망으로 개혁과 개방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 40대 남자는 「시간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이라는 마오쩌둥의 어록을 인용했다. 그는 『등이 집권후 경제정책을 놓고 당내 토론을 거친 끝에 선전을 실험적으로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선전이 성공적으로 발전했고 모든 반대는 근거를 잃었다』며 개혁과 개방은 더이상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장에는 2인1조로 편성된 인민무장경찰 수십명이 군중 사이에 배치돼 있었으며 사복 공안원도 눈에 띄였으나 특별한 긴장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눈치를 살폈으나 의외로 기자의 취재모습을 발견하고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을 던지자 『묻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주장(주강)하구에 위치한 인구 2만명의 어촌이었던 이곳은 개방 17년만에 38만명이 거주하는 대공업지역으로 변모했다. 뿐만 아니라 선전이 소속된 광둥(광동)성은 중국 총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관차로 부상했다.

자본주의화에 따른 매춘 등이 선전에서는 오히려 미덕으로 여겨지는 실정이다. 『가난은 매춘보다 훨씬 나쁘다』는 말이 선전주민정서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등은 선전에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선전=박정태·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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