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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 3.0은 사탄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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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 3.0은 사탄의 프로그램?

입력
1997.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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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칭 ‘모질라’ 입력하면 “복수의 구름…” 메시지/PC통신서 ‘사탄’ 논쟁웹 검색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3.0이 「사탄의 사주를 받은 프로그램」이라며 논쟁을 주고받는 해프닝이 PC통신에서 벌어졌다.

사탄 해프닝은 14일 컴퓨터선교회(go kcm) 회원인 최경근(kyung2)씨가 넷스케이프3.0이상에서 「goto」창에 「about:mozilla」를 입력하면 화면이 붉은 빛으로 바뀌며 사탄이 연상되는 영문 메시지가 나온다는 글을 하이텔 큰마당(go palaza)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번역된 메시지는 「야수가 휘몰아치는 복수의 구름에 둘러쌓여 올 것이다. 믿지않는 자의 집은 이땅에서 무너지고 태워질 것이다. 그 흔적은 마지막 날까지 깜빡거릴 것이다. 모질라의 책 12장10절」.

종교 문제에 민감한 국내 상황을 반영하듯 『불경스런 넷스케이프가 보기도 싫다』 『모자란 글을 넣으니 모질라지』 『사탄론이 사실이라면 피바람이 불 것』 등 비판의 글들이 쏟아졌지만 동조 세력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넷스케이프 국내 판매사업자인 다우기술은 「장난꾸러기 프로그래머의 농담」이라는 해명을 PC통신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넷스케이프의 별칭인 모질라(mozilla)는 모자이크(mosaic)와 킬러(killer)의 합성어이며 넷스케이프가 초기에 널리 사용됐던 웹브라우저 모자이크를 누른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넷스케이프의 아이콘이 별똥이 떨어지는 지구인 것도 지구를 아이콘으로 사용했던 모자이크를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모질라의 마스코트는 발음이 비슷한 고질라라는 공룡이다. 하이텔 이용자인 장근영(dontsay)씨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모자이크같은 구시대의 공룡들을 누르고 넷스케이프가 새롭게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프로그래머들은 이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회사 소개와 의지를 담은 글을 넣어 「개구멍 광고」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문용어로 「갱스크린」이라고 부른다.<박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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