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사회경제사 연구’… 내재적 발전론 논증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한국사의 정체론을 극복하고 한국사회의 내재적 발전론을 논증하는데 앞장섰던 고 송찬식(국민대 국사학과·1936∼84) 교수의 유고논문집 「조선후기 사회경제사의 연구」가 일조각에서 나왔다. 송교수는 역사가로서 갖추어야 할 재·학·식의 삼장, 즉 「사유삼장」을 겸비한 역사가로 추모되고 있다.
유고집 「조선후기…」는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론의 연구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성과물중의 하나로 타계 10여년만에 동학과 후학들의 노력으로 출간됐다.
저자의 주된 관심은 식민사학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굴절된 한국 근세사회의 정체상을 극복하고 조선사회가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논증하는데 있었으며, 이를 위해 역사가의 철저한 실증이 요구됨을 강조했다.
고인은 논문에서 주로 조선시대의 재정 농업 수공업 상업 등 사회경제사분야연구를 바탕으로 조선후기사회가 자생적으로 근대사회로 이행했음을 논증했으며, 「승정원일기」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후기의 종합적인 발전상을 재구성하는데 노력했다.
이 책은 「재정과 농업」 「상업과 수공업」 「사회와 사상」 등 3편으로 나눠 13편의 논고를 싣고 있다. 특히 수공업에 있어서 상인물주의 출현을 최초로 규명한 「상업자본의 수공업 지배」는 노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수공업관련연구는 「현대한국의 명저 100권」에 선정된바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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