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간 서열 고착화” 반발대학측/“진학지도에 큰 도움” 환영고교측교육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대입 최종합격자 수능 평균점수와 학생부 성적 공개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적극 찬성하는 반면 대다수 대학은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격선이나 점수분포가 함께 공개되지 않는 한 진학지도에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교무관계자는 이날 『성적 공개는 대학서열 고착화·우수학생 선점경쟁 등 많은 부작용을 빚게 될 것』이라며 『과목별 가중치와 면접성적 등이 반영되지 않은 성적공개가 진학지도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전성연 교무처장은 『입시자율화와 대학별 특성화 취지에 비춰볼 때 교육부가 일괄적으로 성적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건국대 오길수 입학관리과장은 『점수공개는 대학·학과간 서열화 뿐 아니라 인기에 편승한 학문간 서열화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일선교사와 학부모들은 정확한 입시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진학지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기고 교사 이영덕(43)씨는 『고3 담당 교사들은 서로를 포커게임 승부사로 부를 정도로 주먹구구식 진학지도를 해 왔다』며 『평균점수가 완벽한 자료는 아니지만 적어도 과학적인 추정자료는 되므로 원서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고성렬(45·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도 『입시기관마다 합격선이 달라 무척 혼란스러웠다』며 『수능 평균점수 공개도 환영하지만 정말 수험생에게 도움을 주려면 최근 수년간의 합격선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입시학원과 일부 대학이 부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혼란을 가중시켜온 점을 고려,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성적을 공개키로 한 것』이라며 『각 대학이 제출한 성적자료는 철저한 실사를 거쳐 공개하고 대학·학과간 서열화 등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최윤필 기자>최윤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