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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메가D램 ‘수출효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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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메가D램 ‘수출효자’ 될까

입력
199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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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사·일 업체 올 작년 10배 증산 계획/“40달러선 추락”“60달러 유지” 전망 갈려올해 64메가D램 반도체의 시장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최근 64메가D램 증산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반도체업계에는 64메가D램 가격이 현재의 추세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어 업체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64메가D램의 국제시장가격은 60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말 70달러선이었던 것이 3개월 사이에 벌써 10달러나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64메가D램을 증산하면 더욱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게 비관론의 요지다. 현재 세계 반도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올해 공급할 64메가D램 물량은 총 9,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급량 800만∼900만개의 10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가 연말까지 월 400만개, 일본은 NEC 등이 모두 월 850만개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비관론자들은 현재의 64메가D램 증산계획이 16메가D램의 가격폭락이 있기 전과 유사, 반도체시장의 가격폭락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95년초 4메가D램의 가격이 3분의 1로 떨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16메가D램을 증산했으나 세대교체가 채 이루어지기도 전인 95년말부터 16메가D램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비관론적인 측면에서는 올해말 64메가D램의 가격이 40달러선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10달러에 거래되는 16메가D램의 4배 가격으로 메모리용량이 4배이기 때문에 예상하는 수치다.

이에 반해 낙관론은 64메가D램의 가격이 더이상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거래가격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낙관론은 올해 세계 PC시장규모가 16%이상 성장하면서 64메가D램 반도체의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예측을 근거로 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시장 조사단체인 데이터퀘스트도 올해 64메가D램 수요를 한일 양국의 생산물량보다 월등히 많은 약 2억5,000만개로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은 또 16메가D램과 달리 64메가D램은 수요가 비교적 안정돼있으며 16메가D램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체들간 「보이지 않는 담합」이 형성돼 양산후 바로 가격이 하락하는 기현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3사는 64메가D램 증산을 결정해놓고도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반도체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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