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5명·일 4명 연파 ‘퍼펙트 신화’「된장바둑」의 일인자 서봉수 9단이 뚝심과 호쾌한 기풍으로 국제대회 9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서9단은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중국팀 모두와 일본의 강자 4명을 잇달아 격파, 한국팀의 대회 5연패 1등공신이 됐다. 서9단은 이로써 국내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그는 92년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유학 대신 국내서 바둑수업을 받은 서9단은 19세 때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명인전에서 당시로서는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 국내파 기사들에게 희망을 심었다.
서9단은 23일 마샤오춘(마효춘)을 눌러 한국팀의 우승이 확정되자 『부담없이 두어서 승리한 것 같다. 9연승 중 가장 어려웠던 판은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언판직인) 9단과의 제4전이었다. 90%이상 지고있던 바둑을 그가 실수하는 바람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며 『마샤오춘 9단에게는 역대전적 3승1패로 앞서 있어서 해볼만한 상대로 여겼다』고 말했다.
진로배는 세계바둑 3강국인 한·중·일에서 5명씩 출전, 대국을 벌이는 유일한 국가대항전으로 5명의 선수가 패할 때까지 두는 넉다운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의 한국대표로는 서9단 외에 이창호 유창혁 조훈현 9단과 김영환 4단이 출전했다. 서9단은 마치 신들린듯이 중국의 천 린신(진림신), 차오 다위안(조대원), 마샤오춘 9단과 일본의 왕리청(왕립성),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야생마같은 그의 기풍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팀의 김4단은 패했으나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9단은 바둑판 앞에 앉지도 않고 우승상금 분배금인 2,500만원의 「불로소득」을 챙기게 됐다.
서9단의 이번 대회 상금은 얼마나 될까. 우승팀 선수 5명에게 각각 지급되는 2,500만원의 기본상금과 승리수당 2,100만원, 최종국 승리수당 2,000만원, 9연승 상금 7만달러(약 5,800만원), 대국료(국당 200만원×9) 1,800만원 등을 합쳐 1억4,000여만원을 거머쥐게 됐다. 지금까지 이 대회의 연승기록은 2회 때 요다 9단이 세운 5연승이었으나 당시는 연승상금규정이 없어 혜택을 받지못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최고 연승상금은 제3회 때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일본의 미야자와 고로(궁택오랑) 9단이 4연승으로 받은 1만5,000달러였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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