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은 4자회담에서 논의유종하 외무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서로가 취임 후 처음 만난 22일 회담에서 북한정세를 중점 논의했다. 두 장관은 황장엽 비서 망명이 암시하듯 북한의 최근정세가 김정일 권력승계에 따른 체제긴장, 식량 및 경제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극히 불안하고 유동적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두 장관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북한도발 등 위기증폭을 막기위해 현재의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지속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공동설명회를 시작으로 4자회담 등 대북대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두 장관은 황비서 망명이 김정일 권력승계과정의 인사문제 등과 관련한 권력투쟁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앞으로 한국에서 황비서와 보다 유익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황비서의 서울행이 확정적임을 시사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하는 등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으나 인도적 지원 외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남북간 정치적 대화에 따라」 또는 「4자회담 본회담에서의 신뢰구축 긴장완화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데 합의, 4자회담 추진에 식량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장관은 회담에서 대만핵폐기물의 북한 이전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으며, 올브라이트 장관은 『핵폐기물 운송과정 등 처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협의토록 대만에 「촉구와 압력」(URGE AND PRESSURE)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장관과의 일문일답
―황비서 망명 전망과 북한의 관련정세 평가의 내용은.
『황비서 망명은 북한의 정세불안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무력충돌이나 돌발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4자회담 등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유장관) 『황비서 망명문제는 지금까지 잘 다루어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에서 황씨와 보다 많은 문제에 대해 유익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올브라이트 장관)
―대북식량지원에 관한 한미간 이견은 없나.
『인도적 지원 외에 대규모 식량지원은 4자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유장관)
―대만핵폐기물 북한 이전문제에 관해 미국의 역할은.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수송 등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대만이 IAEA 등과 협의토록 촉구하고 압력을 가하겠다』(올브라이트)<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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