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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아버님께 죄송” 한때 울먹/김현철씨 조사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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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아버님께 죄송” 한때 울먹/김현철씨 조사 현장스케치

입력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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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 이례적 밤샘조사… 현철씨 시종 깍듯한 답변대검 중수부가 김현철씨 조사를 마치고 귀가조치한 22일 밤 대검청사에서는 긴장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핵심수사진이 이날 인사발령으로 옮겨가게 돼 파장분위기가 더했다.

○…현철씨는 출두 25시간여만인 이날 하오 4시48분께 대검청사를 나서 귀가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굳은 표정인 현철씨는 청사로비에서 30초가량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띄엄띄엄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과 저희 아버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고개숙여 인사한뒤 현관 앞에서 대기중인 승용차로 향했다. 김씨는 『아버님께…』라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겨우 이어갔다.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치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채 손수건을 꺼내 입을 훔친뒤 차에 올랐다.

○…검찰관계자는 『검찰조사가 형식적인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내부에서조차 이런 시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밤샘조사를 하면서 많은 의혹을 최선을 다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철씨도 소환된 이후 마음이 약해졌는지 조사과정에서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상오 검찰관계자는 현철씨가 예의를 깍듯이 갖추고 성의껏 신문에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범한 신문내용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고 있어 진척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씨 4형제와의 대질신문 여부에 대해서는 『양쪽 진술이 엇갈릴 때 대질하는 것』이라고 대답, 상반된 진술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현철씨는 0시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수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끼 식사는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들처럼 인근 식당에 주문한 한식으로 해결했다.

○…정씨 4형제는 현철씨보다 늦은 하오 5시45분부터 5∼10분 간격을 두고 장남 종근-4남 한근-3남 보근-2남 원근씨 순으로 귀가했다. 수사관 없이 혼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보근씨는 침울한 표정이었으며 『현철씨와 두 번 만난 게 사실이냐』는 등 질문세례를 받자 눈물이 어리기도 했다. 원근씨는 현철씨와 3차례 만난 사실이 밝혀져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가장 늦게 귀가한 그는 검찰조사에서의 비중도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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