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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만 듣고 면죄부 내줬다”/김현철씨 조사­검찰 무얼 밝혀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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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만 듣고 면죄부 내줬다”/김현철씨 조사­검찰 무얼 밝혀냈나

입력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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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형제 만남 종전주장과 달라/수사마무리 불구 의혹 불씨 여전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5시간동안 검찰조사를 받고 22일 하오 귀가했다. 김씨가 고소인 자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검찰조사는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것이었다. 검찰은 밤샘조사까지 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김씨의 한보관련 의혹들을 폭넓게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검찰수사는 김씨에게 「면죄부」만 준 꼴이 되고 말았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김씨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결론은 김씨와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 형제 4명만을 조사한 결과로 너무 성급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밝힌 내용과 다른 사실을 진술했는데도 검찰은 너무 간단히 결론을 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정보근 회장을 95년 서울시내 중국식당에서 학교선배와 3명이서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또 정회장의 둘째 형인 정원근 상아제약 회장을 95년이후 동문서클 모임 등에서 3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김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봄 동문모임에서 정보근씨와 한차례 악수를 나눈 것 말고는 만난 적이 없다』며 『정씨의 존재를 아는 정도』라고 말한 것과는 다른 진술이어서 새로운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정씨 형제들로부터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는 김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조사를 종결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자 21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철저하고 폭넓은」 수사를 다짐했다. 정씨 형제 4명을 한꺼번에 소환조사하고 언론에 출두장면을 적극 공개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검찰은 결국 『김씨를 철저히 조사했으나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쉽게 결론지음으로써 검찰이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모양갖추기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중수부장은 특히 김씨와 관련된 의혹중 대선자금 수수여부에 대해 『그건 조사대상이 아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 검찰의 철저한 조사 의지를 의심케 했다.

검찰주변에선 검찰이 김씨와 정씨 형제가 수차례 만난 사실로 미뤄 한보측이 직접 김씨에게는 아니더라도 김씨 주변인물들을 통해 청탁을 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최소한 김씨의 영향력에 기대어 호가호위하는 측근 인물들을 철저히 조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김씨가 공직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김씨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가능성은 터무니없는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검찰조사는 마무리됐지만 김씨를 둘러싼 의혹들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특히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정식 가동되면 김씨의 의혹은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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