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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빅뱅’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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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빅뱅’ 스타트

입력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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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재벌 진출허용으로 물밑 인수협상 한창/장기적으론 ‘삼성­현대’ 2강체제로 재편될듯생명보험업계의 「빅뱅」이 시작됐다.

재정경제원은 최근 「보험산업 신규진입제도 개선방안」을 발표, 그동안 금지됐던 현대 LG 대우 등 5대 재벌의 생명보험업 진출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하반기부터 「현대생명」 「LG생명」 등 재벌회사의 간판을 전면에 내세운 보험사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벌그룹이 생보업에 참여할 경우 2∼3년안으로 「삼성―교보―대한」의 기존 3강체제가 허물어져 「삼성―현대―교보―대한」의 4강체제가 도래하며 장기적으로는 업계구도가 「삼성―현대」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진출이 허용된 재벌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은 현대그룹쪽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자동차 정몽규 회장의 장인인 김성두씨를 통해 한국생명(자본금 100억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생보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면 부실회사를 10개라도 인수하겠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질 정도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의 경우 이미 시장점유율이 5%안팎인 선발 D생명과 지방생보사 1∼2개를 상대로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의 리더인 삼성생명도 현대의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현대가 D생명과 지방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단순 점유율만으로도 10%를 웃도는데다 현대그룹 전체의 지원이 가해질 경우 업계구도가 단번에 삼성―현대―교보―대한의 4강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함께 LG그룹도 2년전부터 「국민생명과 한성생명을 통합, LG생명으로 발족시킨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생보업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LG그룹은 『한때 금성사에 뒤졌던 삼성전자가 전자업계 1위로 부상한 것은 삼성생명의 자금력과 보험사원 5만명을 이용한 판매망이 주효했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업계에서는 『LG그룹과 인척관계인 김중민 국민생명 부회장이 「LG와 거리를 두겠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이미 큰 물줄기는 정해졌다』며 LG보험의 출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재벌의 생보업진출로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등 비재벌계열 보험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와 대한생명은 그동안 5조5,000억원이 넘는 종업원퇴직보험시장에서 각각 1조2,000억원과 7,000억원 가량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는데 재벌이 직접 보험회사를 운영할 경우 그룹계열사들과 하청업체의 무더기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보험업계의 판도도 삼성과 현대의 양대구도로 정립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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