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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진지치 새 시장(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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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진지치 새 시장(뉴스메이커)

입력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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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분 봉합 대선승리 과제21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공화국광장의 밤하늘은 불꽃과 환호와 경적소리로 가득찼다. 연단에서는 이날 3개 야당 연합체인 「다함께」가 장악한 시의회에서 시장으로 선출된 조란 진지치(44)가 열변을 토했다. 『우리 시민들은 오늘 베오그라드를 되찾았습니다. 반세기만에 역사를 되돌린 것입니다. 이것은 큰 목표를 향한 대장정에서 거둔 작은 승리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더 큰 별, 대통령궁에 있는 별을 따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때로 고통스럽지만 인내와 관용을 갖고 나아가면 다수의 의지가 승리할 것입니다』

진지치는 지난해 11월 다함께가 승리한 지방의회 선거 결과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무효화한 이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다. 그는 독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직후 귀국, 공산체제 타파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자신이 이끄는 중도파 민주당에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미하면서 야권의 전략가로 부상했다. 야권의 합의에 따라 올 하반기 대선과 총선에서 다함께가 승리할 경우 총리직을 맡게 돼 있다. 그는 평소 밀로셰비치 이후의 세르비아에 대해 ▲보스니아 평화협정 준수 ▲법이 지배하는 국가 ▲시장경제 ▲모든 자유의 허용 등을 주장해왔다.

진지치는 말총머리에 금귀고리를 하고 다녔을 만큼 다른 야당 지도자인 부크 드라스코비치(세르비아갱신운동 당수)나 베스나 페시치(시민동맹 당수)보다 훨씬 신세대적인 인물로 통한다. 부인 루지카와의 사이에 여섯살, 세살난 아이가 있고 현재는 몸가짐이 단정하게 변했으며 상냥한 성품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이날 연설에서 밝힌 대로 대선과 총선 승리가 목표지만 진지치의 앞날은 난제 투성이다. 취임식 한편에서 드라스코비치가 『새로 출범하는 시 당국이 잘못하면 한두달 안에 바뀔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야권 분열이 심각하다. 우선 내분부터 땜질해야 할 것 같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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