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화려한 의상 “마치 패션쇼 축제”/숙대도 총장과 일일이 악수 의미 되새겨대학졸업식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동덕여대 졸업식에서는 사각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각모 대신 날렵한 팔각 베레, 긴 망토 대신 반코트 길이의 재킷형 망토와 미니스커트, 빨강 노랑 파랑 등 색색가지 후드(어깨에 두르는 천). 베레형 학사모는 디자인학과 교수들이 디자인한 것이다.
졸업식은 패션쇼 같았다. 학사복뿐만 아니다. 교수 1백42명 전원이 참석, 과별로 졸업생들에게 베레와 후드를 일일이 입혀줬다. 졸업식장에는 졸업생 1천43명 전원이 참석했다.
영문과 졸업생 강현정(23)씨는 『예쁜 학사복을 입고 졸업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졸업생 학부모 최향자(51)씨는 『이색적인 복장과 빈 자리 없이 식장을 채운 졸업생들을 보니 산뜻하고 여성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동덕여대 김상기 기획처장은 『졸업식복장을 젊은 감각에 맞게 바꿔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식장 분위기를 밝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도 25일 졸업식에서 이색행사를 가진다. 이경숙 총장이 졸업생 1천7백26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학위를 수여한다. 학위수여에만 1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측은 총장치사 등 형식적인 행사는 대폭 줄였다. 이총장은 『졸업식을 사진이나 찍는 행사로 기억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졸업의 신성한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동국·서사봉 기자>이동국·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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