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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소재/사랑받는 ‘제2의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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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소재/사랑받는 ‘제2의 피부’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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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아름다움 표현/이질감 없는 편안함/스포츠붐 타고 확산/소재·용도도 다양화옷을 신체의 일부처럼 편안하고 이질감이 없이 만들고자 하는 패션 경향에 따라 신축성소재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신축성소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프랑스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는 『신축성소재를 쓰는 것은 자연과 인간으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선언한다. 신축성소재는 사람의 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므로 우리 몸의 아름다움에 대한 재발견을 가능케하며 몸의 움직임도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치소재가 크게 관심을 끈 것은 80년대. 전세계에 불어닥친 스포츠열풍이 계기가 됐다. 스포츠가 대중화함에 따라 스포츠룩의 영향이 패션에 불어닥치면서 신축성 소재가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멋내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몇 벌씩이나 사서 번갈아가며 입는, 다리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쫄바지)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체육관에서나 입었던 옷이다. 스포츠의 영향으로 20세기 패션사에 기록되는 옷은 하나 둘이 아니다. 트레이닝룩은 조깅복에서, 폴로셔츠는 폴로경기복에서, 바이크쇼츠는 자전거경기복에서 유래되었다. 운동복이었던 이 옷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외출복으로 승격된 데에는 운동복을 정장재킷에 매치시켜 멋진 외출복으로 소개한 샤넬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공헌도 컸지만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스트레치소재다.

80년대에는 신소재로 쓰임이 뉴스거리였던 스트레치소재는 90년대에 들어서는 거의 모든 패션아이템에 쓰이고 있다. 스트레치소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직조방법에 의해 신축성이 생기는 메리야스나 저지, 니트 등과 실자체가 탄성을 지닌 스판덱스이다. 현재 속옷 스타킹 운동복 심지어 정장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전형적인 신축성 소재는 스판덱스. 라이크라는 미국 듀퐁사의상품명으로 스판덱스의 한 종류이다. 스판덱스는 종전에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와 함께 혼방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면 울 실크 벨벳 등 거의 모든 섬유와 혼방되어 신축성을 더한다.

봄 상품 중에서도 얼핏보면 구별이 가지 않지만 입었을 때 탄력있게 늘어나며 옷이 몸에 달라붙듯 맵시가 나는 것에는 대체로 스판덱스가 들어있다. 진의류부터 울 트위드의 재킷에까지 널리 사용된다. 나산 패션연구소 최호정 주임은 『스트레치소재는 올 봄 신체의 굴곡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소재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유행소재라기 보다는 기본소재가 됐다』고 전했다.

울과 스판덱스를 혼합한 직물의 판촉을 벌이고 있는 IWS 국제양모사무국 한국지부의 김수미씨는 『스트레치소재의 붐은 바지의 무릎이 나온다든지 등의 기존 천연섬유가 갖는 단점을 없애 관심을 끌고 있다』며 스트레치 소재는 『아름답고 섹시한 인간 신체에 대한 재발견을 가능케한 장점도 중요하지만 간편함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미학적인 요구에 맞는 천으로도 관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치 소재의 역사

1882년=타이즈가 댄서들의 유니폼으로 정착.

1920년=운동선수들의 스웨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편안함과 신축성이 뛰어난 저지의 수트와 니트를 선보임. 최초의 니트소재 수영복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

1930년=무용가 마더 그래함이 몸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저지천으로 된 무용복 차림으로 출연.

1937=듀퐁사가 나일론을 개발.

1959=듀퐁사는 또하나의 획기적 폴리우레탄 섬유(스판덱스)인 「라이크라」를 개발. 나오자마자 스타킹과 파운데이션에 쓰임.

1960=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뎅, 쿠레쥬가 나일론과 스판덱스 천으로 미래지향적인 패션을 발표.

1970=재클린 케네디의 단골 디자이너였던 미국 디자이너 핼스턴이 저지로 만든 이브닝 드레스를 소개.

1980=에어로빅 붐에 영향을 받아 체조복 스타일의 레깅스가 외출복으로 거리에서 크게 유행. 아제딘 알라이아, 장 폴 고티에가 스판덱스소재를 섞은 옷들을 연달아 발표.

1990=스판덱스를 울 실크 벨벳 등의 모든 섬유에 혼방할 수 있는 기술 완결.<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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