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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씨 올 가을부터 컬렉션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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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씨 올 가을부터 컬렉션 참가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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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념위해 파리로 진출”재미(fun)가 가득한 독특한 니트웨어로 주목받는 신진디자이너 이경원(35)씨가 올 가을부터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브랜드를 펼치느냐 국제시장 진출이냐의 두 길을 놓고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이경원씨는 『현재 국내 패션업계의 유통구조 안에서는 국제경쟁에서 필수적인 창의성을 발전시키기가 힘들다.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아예 디자인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국제시장 진출이 돌파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파리진출」의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2회의 파리 기성복박람회 참가에서 거둔 「본인도 놀랄 정도」의 성과도 크게 작용했다. 97년1월의 박람회에서 거둔 소득 중 소중한 것은 파리의 최고급 멀티숍인 「레끌레르」의 주문 예약. 레끌레르는 프라다, 이세이 미야케, 드리스 반 노텐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감도높은 스타일의 옷으로 유명한 숍. 이 숍에 옷이 진열되는 것은 곧 성공보장으로 여겨질 정도로 디자이너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다. 미국 바니스 뉴욕, 파리의 최고급 니트전문 브랜드 말로 등의 주문도 자신감을 보태주었다. 일본 미국 등의 조그만 부티크로부터도 8만2,300달러(약 7,000만원) 상당의 주문을 받았다.

파리 진출 준비는 약 1년여간 운영해왔던 독립 브랜드 「아가씨」를 지난 해말 철수함으로써 사실상 시작됐다. 「아가씨」에는 신세대 멋쟁이들과 연예인 고객이 많았지만 국내사업은 기성복업체에 니트웨어를 납품하는 프로모션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 파리컬렉션 참가를 위한 홍보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는 등 파리진출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경원씨는 니트 프로모션업체 「가원」을 90년대 초부터 운영해오며 젊은 디자이너들의 그룹인 「뉴 웨이브 인 서울」컬렉션을 통해 신진디자이너들의 리더로 부상했다. 그가 만든 니트웨어의 특징은 다채로운 색깔과 독특한 직조, 재미있고 파격적인 스타일. 다년간의 프로모션 경험으로 소비자시장에 대한 상업적인 노하우도 가져 성장 가능성이 큰 디자이너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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