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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담화 골자는 ‘아들 문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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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담화 골자는 ‘아들 문제’ 사과

입력
199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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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떠나 “직간접 정치 간여” 파장 심각성 파악/영향력 행사 금지 등 구체조치 내놓을수도김영삼 대통령이 25일 발표할 대국민 특별담화의 골자는 「김현철 문제」에 대한 사과이다.

김대통령은 최근 여러경로를 통해 「김현철 의혹」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의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해 두었다는 후문이다. 그에 따라 김대통령이 내린 결론은 이유여하를 떠나 아들문제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고위 소식통은 『김대통령은 현철씨문제로 인해 국민여론이 극도로 악화해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며 『따라서 현철씨문제와 관련해 김대통령이 취할 조치중에는 대국민 사과 이외에도 파문수습차원의 매우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아들이 한보대출비리의 배후라는 국민적 의혹에 동의하고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현철씨 자신과 여권의 많은 인사들은 여전히 『한보와 현철이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현철씨의 한보커넥션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기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으로서는 「현철이 문제」의 본질을 읽고 있으며 그런 바탕 위에서 문제의 구체적인 해법을 구하려는 듯하다.

그것은 현철씨가 현정부 출범이후 직간접의 정치적 영향력을 끼쳐 온 사실과 이에 대한 책임을 김대통령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현철씨가 국민들로부터 「의혹의 대상」이 되어 미움을 사고 한보비리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은 단순히 한보사건 하나때문만은 아니며 「대통령 아들의 영향력행사는 부당하다」는 국민적 질타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문제해결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대국민 담화의 요체가 될 것이란 얘기이다.

김대통령의 사과담화가 국민적 흥분을 달래는데 얼마만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김현철 문제」의 적절한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사태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국민사과담화의 구체적 내용중에는 비록 간접화법이 될지라도 『앞으로 「정치간여」를 철저히 금지시키겠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철문제의 본질이 대통령 아들의 광범위한 영향력 행사에 있었다고 볼 때 김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지극히 당연한 해결수순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담화에는 이와 함께 「이미 검찰에 한보 관련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대목과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의 증인으로도 출석 시키겠다」는 내용까지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나아가 담화문안에는 넣지 않더라도 현철씨의 중학동 사무실을 즉각 폐쇄시키는 등의 가시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현철씨의 거취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그렇게 할 경우 오히려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김대통령으로서는 부담으로 여기는 것 같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야권지도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야당의 두 김총재가 현철씨와 관련된 국민여론을 가라 앉히는데 이심전심의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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