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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동지여 영원” 조기·조곡물결/등소평 사망­베이징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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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동지여 영원” 조기·조곡물결/등소평 사망­베이징 표정

입력
199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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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일” 침통함속 별 동요없어○택시기사들 「효」 완장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이 발표된 20일 베이징(북경) 시내는 등을 애도하는 조기로 뒤덮였다. 베이징시 중심의 천안문광장을 비롯한 관공서 등에는 이날 아침 7시부터 오성홍기가 일제히 반기로 게양됐다. 택시 운전사들은 「효」라고 쓰인 검은색 완장을 오른팔에 차고 운행, 중국의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인물에 대한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등이 워낙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탓인지 시내 분위기는 침통한 가운데 별다른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중앙TV는 화교대상의 해외방송 채널인 TV4를 통해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상오 3시)께 등의 사망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등 동지가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파킨슨병에 의한 폐질환과 호흡기 곤란으로 1997년 2월19일 하오 9시8분께 향년 93세로 서거함을 모든 당과 군대, 전국의 모든 민족, 인민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알린다』고 발표했다. 이 방송은 등의 영정을 「등소평 동지 영수불후(덩샤오핑 동지여 영원하라)」는 구슬픈 조곡과 함께 내보냈다.

○…천안문광장에서 만난 한 50대 남자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7월1일의 홍콩 반환을 못보고 죽었다니 서운하다』고 말했다. 인민대 3학년이라는 한 청년은 『등의 사망이 중국을 뒤로 돌려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문때 역할 정당화

○…등사망 5시간만에 발표된 장문의 성명은 89년 천안문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서 보인 등의 역할을 정당화했다. 이 성명은 『시위 유혈진압 당시 등이 명확한 태도를 유지했으며 당과 정부는 등 동지와 다른 원로들의 지지를 받아 국가의 독립과 존엄성, 안보 및 안정을 지켰다』고 지적했다.

○대만 중국군 이동 촉각

○…대만은 본토 군병력이동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한편 중국과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리덩후이(이등휘) 대만총통의 비서인 황쿤휘는 『우리는 앞으로 양안이 평화협력번영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정된 상황에서 교류와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군의 이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결코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시내 건물에도 20일 일제히 조기가 게양됐고 TV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등 사망소식을 담은 특별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은 『등의 사망에도 불구, 7월1일로 예정된 홍콩반환과 홍콩의 1국2체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 날 길일에 숨져

○…중국인들은 『등이 사망한 19일은 일진으로 따질때 「용의 날」로 대단한 길일』이라면서 『세상을 떠나는 날도 거물급 지도자답게 마치 날을 택한 것 같다』고 한마디.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중국 당국이 하루나 이틀전에 이뤄진 등의 사망날짜를 일부러 이날에 맞춘 것 같다』면서 『장제스(장개석) 전 대만총통도 사망 날짜를 청명에 맞추는 등 대부분의 중국지도자들은 길일을 택해 사망한 것으로 정부가 발표해왔다』고 강조했다.<베이징=특별취재단·외신 종합>

□장례위원 상위 39명 명단

1.강택민(당총서기, 국가주석)

2.이붕(국무원총리)

3.교석(전인대 상무위원장)

4.이서환(전국정협주석)

5.팽진(전 전인대상무위원장)

6.주용기(부총리)

7.유화청(군사위부주석)

8.호금도(정치국상무위원)

9.영의인(국가부주석)

10.정관근(정치국원, 당선전부장)

11.전기운(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12.이람청(부총리)

13.이철영(국무위원)

14.양백(정치국원)

15.오방국(부총리)

16.추가화(부총리)

17.강춘운(부총리)

18.전기침(부총리 겸 외교부장)

19.황국(상하이시서기, 정치국원)

20.위건행(베이징시서기)

21.사비(광둥성 서기,정치국원)

22.온가보(정치국후보위원)

23.왕한빈(전인대 상무부위원장)

24.양상곤(전 국가주석)

25.만리(전 전인대상무위원장)

26.송평(전 정치국상무위원)

27.박일파(전 중앙고문위부주임)

28.송임궁(전 중앙고문위부주임)

29.장진(군사위부주석)

30.장만년(군총참모장)

31.지호전(국방부장)

32.임건신(중앙정법위원회서기)

33.예지복(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34.진모화(전 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35.비효통(전 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36.손기맹(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37.뇌결경(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38.이석명(전 베이징시서기)

39.왕병건(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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