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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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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각국 반응

입력
199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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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을 「20세기를 이끈 위대한 인물의 퇴장」 「한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애도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은 깊은 조의를 표시하고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미국/클린턴 “세계무대 특별한 인물의 퇴장”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발표한 특별성명을 통해 『등의 사망소식에 슬픔을 느꼈다』면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세계무대의 특별한 인물이었으며 미·중 관계정상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등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은 현대화를 이룩했으며 오늘날 전세계 문제에서도 중요역할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클린턴 대통령이 등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을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등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뒤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일정의 변경 여부를 중국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은 『등은 대장정 때 붉은 전사로 거칠고 잔혹했지만 중국을 새롭고 생산적인 길로 인도한 창의적 인물이기도 했다』고 그를 평했다.

◎일본/하시모토 “개혁개방 중 근대화 큰 족적”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 총리는 20일 새벽 『등 각하의 명복을 빌며 유족, 중국 정부, 중국 국민에 대해 충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정중한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등이 개혁·개방을 주내용으로 하는 중국의 근대화정책을 책정, 이를 강력히 추진했을 뿐 아니라 일·중 평화우호조약의 체결을 시작으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의 발전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시모토 총리는 상오 도쿄(동경)의 중국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깊은 관심과 배려를 표시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등이 사망한 뒤 중국은 민주화라는 정치적 과제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러시아 “오래전 일선 은퇴 주변 큰 변화 없을 것”

○…러시아는 등 사망 소식에 20세기의 마지막 별이 스러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등 사망으로 중국 권력내 불안정이 초래될 수는 있으나 러·중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등이 오랫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고 장쩌민(강택민) 후계체제가 사실상 중국의 대외정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등의 사망에 따른 국내외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은 등의 사망이라는 중국 내부 문제로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는 게 러시아측의 전망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중국 역사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그는 등의 미망인 주오린(탁림)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세기에 등만큼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변화로 거대한 인간사회를 이끈 인물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미국의 소리」방송 인터뷰에서 『등의 죽음은 역사의 한 장이 끝났음을 뜻한다』면서 그의 생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그가 한 일은 숙명이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등의 유족과 중국 정부, 국민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그는 헌신적 지도력으로 국민의 삶을 무한히 개선시킨 개혁을 일궈냈으며 이는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칭송했다.

◎홍콩 CTN 새벽 1시18분 첫 보도 세계적 특종

세계 각국 언론들은 20일 등 사망 소식을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그가 공산주의 이념을 강력하고 엄격하게 조정하면서 중국을 시장경제로 개방한 위대한 개혁자라고 추모했다. 또한 등 사후의 중국 장래와 관련, 그의 공백이 대내외적으로 큰 변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등 사망소식을 긴급뉴스를 통해 보도한 뒤 「한세기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에서 『등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 가난에 찌든 중국을 구해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중국 정세나 내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등을 잃은 최후의 사회주의 대국의 장래는 유동화할 염려가 전혀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독일 제2공영 ZDF TV는 등 사망과 관련, 『중국당국이 등사망을 신속히 발표한 것은 중국 권력 지도부가 이미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책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뉴스전문 TV방송인 LCI는 중국전문가 대담프로를 신속하게 편성, 향후 중국의 진로와 국제정세에 미칠 파장 등을 전망했다.

○…홍콩의 CTN방송이 등 사망보도를 세계 최초로 보도해 특종을 낚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송의 막위온 보도국장은 『등 사망사실을 그가 숨진지 수분만에 베이징(북경)의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알아 이를 최종확인한 뒤 20일 새벽 1시18분(한국시간 새벽 2시18분)에 첫 방송을 내보내 세계적인 특종을 했다』고 말했다.<워싱턴·파리·도쿄=신재민·송태권·신윤석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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