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파·민정계 “계파이기주의 안돼” 경계신한국당내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19일 의미있는 조찬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이 민주계 실세들인데다 논의주제가 한보사태 수습방안, 향후 민주계의 거취 등 시국해법이었기 때문에 이날 조찬모임에 대해 당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정개편을 눈 앞에 둔 시점이어서 미묘한 해석까지 나오고있다.
최형우·김명윤 고문 김덕룡 서석재 박관용 의원 등 참석자들은 『시국걱정을 했을 뿐』이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그러나 「의례적인 모임」이라는 참석자들의 설명과는 달리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 당정개편에서의 민주계 역할 등 예민한 테마들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지난 12, 13일에도 회동을 했었다. 12일 저녁에는 최형우 고문 김덕룡 의원 강삼재 총장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이 모였고 13일 조찬에는 최고문 김의원과 서석재 의원 김명윤 고문 김수한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그후 최고문과 김의원은 수십명의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따라서 19일 조찬은 민주계 실세들이 여론수렴 결과를 토대로 시국해법을 마련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현철씨 문제는 「매듭지어야할 사안」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현철씨를 철저히 조사, 연루여부를 분명히 밝혀 더이상 논란거리를 남기지말자는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정개편에서의 민주계 역할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어려운 시국일수록 민주계가 전면에 나서 대통령을 보필하고 당을 이끌어야한다는 「민주계 역할론」도 나왔다. 이와는 달리 한보사태에 민주계 인사들이 적지않게 구속된 현실에서 민주계가 당의 간판을 맡을 수 없고 외곽에서 조력해야한다는 「민주계 자숙론」도 제기됐다. 양쪽 논리가 팽팽해 일치점이 나오지못했다. 이에따라 참석자들은 일단 결속을 다짐하고 민주계 거취에 대해서는 『좀더 숙고해보고, 더 여론을 들어본뒤 결론을 내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집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민주계 실세들의 잦은 회동은 당내에도 미묘한 분위기를 낳고있다. 영입파 대권주자 진영이나 민정계 의원들은 『난국타개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은 좋지만 계파이기주의의 일환이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특히 영입파 대권주자 진영은 공공연하게 『지금은 민주계가 물러나 있을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계 실세들이 어떤 결론을 낼지, 또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가 향후 여권 대권구도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