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또 대형뉴스에 내심 엇갈린 희비여야 정치권은 20일 덩샤오핑(등소평)사망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이로인한 한중관계, 한반도정세 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야는 그러나 등의 사망으로 당장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의 처리가 지연되리라고 예상하고 중국 혁명 1세대 시대의 종언이 북한지도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보였다. 여야는 또 한보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있는 상황에서 황장엽 망명사건에 이어 또다시 대형뉴스가 터져나오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이홍구 신한국당대표는 『중국이 합리적인 나라이고 개혁 개방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다이내믹스가 있기때문에 과거와 같은 권력투쟁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용 국회통일외무위원장은 『등이 오랜 와병중에 장쩌민(강택민) 주석체제를 옹립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기본 노선과 한반도 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권력층에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이세기 국회 문공위원장은 『혁명 1세대로 김일성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등의 시대가 끝남에 따라 북한이 다소 외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상당기간 등 사망이 언론의 주관심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보사태와 관련한 「반사이득」을 기대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충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등은 중국의 운명을 바꾸고 세계의 운명에 큰 영향을 준 위대한 거인』이라고 추모했다. 국제정치학자인 김상우 의원은 『현재는 강주석이 우위에 있는 것 같지만 2인자인 리펑(이붕) 총리와 강주석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비해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회에서의 한보파고가 높아질 시점에 「중풍」이 불어와 신경이 쓰인다』며 『여권은 북한에 이어 중국의 도움도 받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혁명 1세대인 등의 사망으로 북한과 중국관계가 혈맹관계나 공산주의적 특수유대관계가 아닌 현실적 이해관계에 의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이미 등이 오랜기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데다 강주석체제가 확립돼 있어 중국의 기본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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