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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사망 황 망명 걸림돌 될까 조바심/황씨 중앙종친회 긴급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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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사망 황 망명 걸림돌 될까 조바심/황씨 중앙종친회 긴급이사회

입력
199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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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묵인시사후 고무분위기 한풀 꺾여황씨 중앙종친회(회장 황명수 전 국회의원)가 20일 성동구 성수동 종친회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종친회 차원에서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황장엽의 조기 무사망명을 위해 해야할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종친회는 북한이 중앙통신을 통해 『갈테면 가라』고 언급한 뒤 황의 조기망명 실현가능성이 높아지자 고무된 터였다. 그러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자 종친회는 당황한 빛이 보였다.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으로 한국과 중국정부의 망명교섭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종친회 관계자는 한때 『호전되던 망명협상 상황이 반전돼 타결기한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회장은 『중국은 장례문제와 별도로 망명협상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분위기를 일축했다. 황회장은 또 『망명협상이 순조롭게 진전되지 않는다면 민간차원의 노력을 다하되 대만에 있는 세계황씨종친회총본부를 통해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 중앙종친회는 이날 망명협상이 난항을 겪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하고 20여분만에 이사회를 끝냈다.

대표단을 구성, 황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대사관에 전달하려던 계획은 협상호전과 상을 당한 중국측 입장 등을 고려, 취소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황회장과 황규선(신한국당) 황학수(〃) 의원 등 25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한편 제안 황씨 종친회 황병덕(연세대 음대 명예교수) 회장은 『등 사망이 황장엽의 서울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7일께 종친회 회의를 소집, 환영잔치 규모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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