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싸인채 분향소 등 설치중국대사관/“우리와 무관” 시큰둥속 촉각대만대표부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이 알려진 20일 국내화교 2만여명은 본토인 대만인 가릴 것 없이 『중국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애도했다. 중국교류 국내 민간단체, 기업들은 등 사망이 오래전 예고된 탓인지 한중관계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정세변화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중국과 대만 공공기관의 등 사망에 대한 공식 반응은 역시 엇갈렸다. 상주인 중국대사관은 조기를 내걸고 분향소 설치작업을 시작하는 등 애도분위기가 뚜렷했지만 대만대표부 한성화교협회 등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상오 장팅옌(장정연) 대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21일 상오 10시부터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진얀광(김연광) 공보관은 『이른 아침 슬픈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대로 일을 할 것』이라고 짧게 논평했다. 직원들은 평소보다 45분 늦은 상오 9시45분부터 비자업무를 시작하는 등 정상근무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등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중국인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로 광화문빌딩내 대만대표부는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면서도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수시 점검, 본국에 보고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관계자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한국인들은 어떻게 했느냐』는 말로 등 사망에 대한 입장을 대신했다. 대만계인 한성화교중고등학교 관계자는 『등은 중국을 망친 공산주의자중 한 명이나 개방을 이끌고 홍콩반환을 이뤄내는 등 큰 일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상오 8시30분께 카페리호로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인 1백70여명은 19일 하오 5시 중국을 출발, 등 사망소식을 전혀 몰랐던 탓인지 연신 『진짜냐』고 되묻는 등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반면 중국 국제항공공사 등 중국 기업체 서울지사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춘지에(춘절) 휴가차 귀국했다 돌아오지 않아 한국인 직원들만 사무실을 지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남경욱·이동국 기자>남경욱·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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