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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세도 ‘숙청’ 위기/등소평 사망­등 패밀리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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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세도 ‘숙청’ 위기/등소평 사망­등 패밀리 운명

입력
199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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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3녀 생전 등 후광업고 각종 스캔들 연루/새 지도부 권력기반 강화위한 ‘제물’ 가능성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으로 그의 생존시 세도를 누리던 유족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남기고 간 2남3녀의 자녀들은 그간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후임 지도체제가 권력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해 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착수할 경우 이들 자녀들이 1차 숙청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등의 자녀들은 그간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최고실력자인 아버지 덕분에 당국의 처벌을 모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장남 덩푸팡(등박방)은 80년대 중반 홍콩에 본거지를 둔 강화상사의 총수를 맡는 등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러 왔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다 베이징(북경)대 건물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그러나 89년 부당대출 압력등 금융비리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다. 그는 현재 중국 장애인 협회회장직을 맡고 있다.

둘째 아들 덩즈팡(등질방)은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기사회생한 케이스. 중국 수도강철공사의 홍콩자회사인 수장사방사 행정총재직을 맡았던 그는 95년초 부패혐의로 당국의 조사까지 받았다. 결국 총재직에서 사임하는 것으로 사법처리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등의 개인비서이자 「나의 아버지 등소평」의 저자인 셋째딸 덩룽(등용)도 최근 아버지의 건강여부를 언론에 섣불리 흘렸다가 당국에 비판을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더욱이 그의 남편 허핑(하평)도 밀수출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군총참모부 장비부장직과 국영기업인 「보리집단」총수직에서 해임됐다.

큰딸 덩린(등림)도 홍콩의 실버그랜트, 국제산업사 등 2개 회사를 운영해 오며 호화생활로 물의를 빚었다. 둘째 딸 덩난(등남)도 컨티넨틀, 마리너 투자사 등 3개 회사의 총수를 맡는 등 「마당발」로 소문나 있다.

한편 등의 부인 주오린(탁림·81)은 95년 4월 차남 덩즈팡의 경제 스캔들 혐의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가족의 운명이 문화혁명 당시로 되돌아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들의 비리사실로 미루어 볼 때 차기정권이 국내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 등패밀리를 등격하의 제물로 삼을 가능성은 크다.

설사 등의 유족들이 숙청을 모면한다 하더라도 중국권력자의 유족으로서 당국의 예우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중국에선 권력층의 후계자가 전임자가족을 보살펴 온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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