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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컴퓨터 대우서 직영/창업주 한상수 사장 경영부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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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컴퓨터 대우서 직영/창업주 한상수 사장 경영부진 물러나

입력
199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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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전문판매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영권이 대우통신으로 넘어갔다.세진컴퓨터랜드는 20일 경영합리화를 위해 창업주인 한상수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공동주주인 대우통신이 직접 경영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대우통신은 이에 따라 21일 관련임원을 세진컴퓨터랜드에 파견하는 등 사업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한사장은 경영일선에서 퇴진, 다음달중 경기 시화공단에 별도 설립할 개인용컴퓨터(PC)생산공장인 (주)세진컴퓨터의 운영만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컴퓨터랜드는 대우통신이 경영에 참여하더라도 한사장이 보유한 49%의 지분은 변동이 없으며 상호변경 유통망개편 등의 별도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진컴퓨터랜드는 한사장이 창업했으나 경영이 어려워지자 대우통신이 출자형식으로 자금을 지원, 한사장과 대우측의 지분이 각각 49%로 되어있다.

세진측은 한사장의 퇴진과 관련, 경영합리화을 위해 생산과 유통부문을 분리한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대우통신이 지분참여과정에서 한사장과 맺은 이면계약이 실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사장은 당시 체결한 이면계약을 통해 96년에 6,80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하고 신규사업 진출시에는 합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세진컴퓨터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400억원에 그쳐 영업실적이 부진한데다 심각한 경기침체로 올해도 전망이 불투명하여 한사장이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사장은 또 전화통신판매업체인 세진홈마트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설립, 대우측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PC업계불황과 세진컴퓨터랜드의 영업실적 저조가 대우통신측에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 한사장 퇴진과 대우직영체제라는 극단의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상수 사장 누구인가/파격전략으로 한때 PC유통업계 돌풍

엄청난 광고공세와 평생 애프터서비스 등 파격적인 전략으로 세진컴퓨터랜드를 단숨에 컴퓨터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려놓은 한상수(38) 사장이 결국 경영권을 대우통신에 넘겨주고 말았다.

중졸의 한사장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친뒤 10년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90년 5월 부산에서 컴퓨터세일즈를 시작했다. 세일즈맨생활 7개월만인 90년 12월 그는 세진컴퓨터를 창업했다. 이때부터 그는 대우통신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장사실력을 믿은 대우가 어음을 받고 제품을 납품해주었던 것.

부산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그는 95년 5월 대전에 대형점포를 개점한데 이어 잠실에 2,800평짜리 매장을 열면서 서울에 입성, 컴퓨터유통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다.

그러나 무리한 광고공세와 잇단 대형매장을 개설하다 한계에 부딪혀 95년 11월 회사지분의 51%를 대우통신측에 넘겨줘야 했다. 파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사원들의 반발을 불러 최근에는 노조가 설립됐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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