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대원 5명 체포 ‘무장혁명’ 중동서도 버림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난사사건의 주범 오카모토 고조(강본공삼·49) 등 「일본 적군파」 5명이 18일 은신하고 있던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치안당국에 체포됐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이나 회교원리주의 그룹 등과 제휴하며 명맥을 유지해온 이들이 중동평화의 진전으로 레바논의 입장이 바뀌는 바람에 근거지를 상실한 것이다.
69년 9월 2차 안보투쟁중 세계동시혁명을 지향하는 「국제근거지론」을 내걸고 결성된 적군파는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국제테러 사건으로 악명을 떨쳤다.
결성 직후인 70년 3월 9명이 일본항공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 지금도 이들의 정확한 생사 여부, 북한에서 낳은 자녀들의 일본 귀환 문제, 일본내 거점을 이용한 공작 가능성 등이 일본 정부의 고민거리다.
특히 지난해에는 평양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가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에서 위조 달러 유통혐의로 체포돼 북한의 달러 위조 의혹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70∼80년대 수차례 각국에서 대사관 등을 점거해 복역중인 동료들을 석방시키거나 비행기 납치사건을 일으켰던 적군파는 90년대 들어 활동을 줄였으며 가끔 중동 유럽 남미 등에서 한두명씩 체포됐다. 이들은 페루 일본대사관저 점거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해외에 건설한 거점에 활동가를 보내 군사훈련을 시킨 뒤 일본에 역상륙시켜 무장봉기로 일본 혁명을 달성한다는 이들의 「시대착오적 사고」는 이제 중동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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