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워낙 방대 진실규명 나름대로 최선/비자금중 정치자금 유입 없는걸로 알아”최병국 중수부장 등 대검 중수부 간부들은 19일 한보 의혹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이름이 진술서에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정보근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거론된 적은 있었다』고 밝혔다.
―소감을 말해달라.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으나 여러 의문점이 해소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수사역량이 미치지 못한 점외에도 사건이 워낙 방대했고 정태수 총회장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원인이 됐다』
―자금유용 내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정총회장은 해외에 한번 나가면 거래선에 엄청난 선물을 사줬고 그 과정에서 해외진출경비 55억원이 소요됐다. 계열사 임직원들의 영업활동비 2백74억원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당진공장에 찾아오는 인사들에 대해 이른바 「접대」를 하는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비자금은 어떻게 조성했나.
『건설비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 등으로 자금을 조성한 뒤 한보철강이 한보상사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허위장부를 작성해 빼돌렸다』
―인·허가 과정 등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한명도 없는데.
『당시에는 철강산업의 전망이 좋았고 국책사업으로 받아들여져 정상적으로 인·허가가 난 걸로 보인다. 코렉스공법도 정부의 신기술개발계획과 맞물려 무리없이 도입됐다』
―유용자금중 미확인된 2백50억원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 규명하려 했으나 밝히지 못했다』
―비자금중 정치자금이나 정치인 후원금으로 들어간 게 있나.
『없는 걸로 안다』
―정총회장과 홍인길 의원은 어떻게 알게 됐나.
『정총회장이 어느 변호사와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그를 통해 알게 됐다. 95년 1월전에도 홍의원에게 청탁한 사실이 있고 96년 이후에는 홍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니 정치자금조로 도와달라고 하자 정총회장이 그러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
―은행장들은 대출외압을 어떤 식으로 느꼈나.
『알 수는 없지만 상당한 효력은 있었을 걸로 본다. 외압방식은 전화도 있을 수 있고 같이 동석하기만 한 경우도 해당된다』
―이석채 한이헌 현·전 수석을 상대로 뭘 조사했나.
『광범위하게 조사했다』<현상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