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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촉진통해 50% 발견 가능/환자 늘어나는 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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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촉진통해 50% 발견 가능/환자 늘어나는 전립선암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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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의 미테랑 전대통령, 중국의 덩샤오핑(등소평), 미국의 골프 영웅 아놀드 파머등이 전립선암 환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방광의 바로 아래 위치하며,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약 20g정도의 분비선이다.우리나라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10만명당 3명으로 중국의 1.8명, 일본의 5.1명과 비슷하나 미국 흑인의 72.3명보다는 훨씬 적다. 이 계산대로라면 국내에서 매년 274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환경요인의 변화와 개선된 진단방법을 고려하면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며, 최근 예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발생초기에 주목할 만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직장을 통해 손가락으로 만져볼 수 있는 부위인 전립선 주변부에서 약 75%가 시발하므로, 직장 촉진만 세밀히 하면 발견 가능성이 50%이상 된다. 따라서 노인층의 건강진단이나 진찰때 직장 촉진검사는 매우 중요한 선별검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선별검사인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은 진단 뿐아니라 암의 진행정도 및 치료경과를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에서도 특이항원의 혈중치가 증가하므로 이를 감별하기 위해 현재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검직장초음파검사를 이용해 의심부위를 정확히 침생검함으로써 확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따라서 50세이상 남성은 연 1회 정기검진 때 꼭 전립선특이항원치와 직장 촉진검사를 시행토록 권하고 싶다.

전립선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호르몬치료 등이 시행된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완만한 편이며, 근본적인 예방법은 아직 없다. 최근 지방질이 전립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붉은색 고기, 고지방식, 고콜레스테롤식을 멀리하고 포화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 섬유질,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녹차와 두부도 좋은 식품이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레티노이드(retinoid)는 발암억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하나 아직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사용할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이다.

우리나라는 전립선암이 급증 추세인 데다 발견될 때는 이미 전이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신체검사나 종합진단에서 전립선질환에 대한 관심이나 고려가 부족한 실정이다. 2020년에는 60세이상 인구가 현재의 160%가량 되고, 그 과반수가 전립선비대증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부터라도 전립선암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홍성준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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