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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대화국면 전환될까/4자회담 설명회 개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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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대화국면 전환될까/4자회담 설명회 개최 임박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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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망명묵인에 미 식량지원 서둘러 “성사 가능성”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요청으로 잠시 긴장국면을 보였던 한반도사태가 황망명 사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4자회담을 위한 3자설명회가 이르면 3월초께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대북한 식량지원을 서두르면서 한국정부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의 긴장사태가 수습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 국무부의 찰스 카트만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8일 북한이 황비서의 망명을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때 맞추어 『북한이 이르면 내달초 4자회담 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남북한 및 미국간의 대화 분위기가 성숙돼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제까지 황비서사건에 관한 언급을 자제해오던 미 국방부도 이날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을 통해 『휴전선에 아무런 군사적 움직임이 없다』고 말해 한반도정세의 안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이로 미루어 미국정부는 이미 황망명사건의 해결에 관한 입장정리를 끝내고 대화국면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자 설명회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13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실무접촉을 가진 이래 추가접촉이 없었고, 당시의 접촉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북미접촉에서 식량 50만톤이 걸린 카길사와의 협상문제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3자설명회의 마지막 조건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며 『이는 북한 내부의 식량사정이 극도로 악화해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측의 태도변화에 따라 3자설명회의 개최는 황망명사건의 해결과 더불어 조기에 가시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황망명 사건의 타결과 3자설명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해 「당근」을 주는 것도 잊지않고 있다. 한미 양국은 대북한 식량지원과 관련 내부적으로는 미국이 1,000만달러, 한국이 500만달러를 유엔기구를 통해 지원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으나 발표시기를 둘러싸고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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