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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원인없이 발생/안면신경마비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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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원인없이 발생/안면신경마비 진단과 치료

입력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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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5∼10%만 후유증/75%는 2주내 호전… 정신적 안정이 최선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팔다리는 멀쩡한 데 입이 옆으로 돌아가고 한쪽 눈이 잘 감겨지지 않는 증상등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주위에서 보고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면신경 이상으로 얼굴 반쪽의 근육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외상, 중이염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종양 등으로 다양하다. 말초신경염 등 여러가지 신경계 질환에서 증상의 일부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특정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는 뚜렷한 원인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의학적 용어로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혹은 벨(Bell)이라는 의사가 체계적으로 기술했다고 해 「Bell씨 마비」라고 한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안면신경이 지나가는 경로 중 어느 부위에서 부종이 생겨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 혹은 혈관수축에 의한 허혈성 손상 등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상당수의 환자는 발병 전 차가운 방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거나 추위에 노출된 경험이 있어 이런 것들도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신경마비의 예후는 매우 좋아서 아무런 치료없이도 75%가량의 환자는 대개 2주내에 호전되기 시작해 결국 완전히 회복된다. 약 15%의 환자는 약간의 얼굴 비대칭이 있으나 특별한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는 5∼10%가량이다. 결국 약 90%의 환자들이 저절로 만족할 만큼 회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안면신경마비로 진단되면 특별한 치료보다는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눈이 잘 안감기고 눈물의 양이 감소한 경우 각막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안대를 사용하거나 인공눈물을 투여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증상 발생후 수일동안 투여하면 회복기간을 다소 줄일 수 있으나 최종 회복여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안면신경마비시 「구안와사」 「와사풍」 등으로 진단, 침술 등의 치료법을 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중풍)의 증상은 아니며, 결국 치료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환자가 자연적인 회복을 보이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특정원인이나 다른 신경계 질환의 부분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임주혁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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