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안 4대 18명이 ‘동문’/6·25 중퇴 48명 ‘늦깎이 졸업’19일 상오 10시 서울시내 521개교에서 열린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4대에 걸쳐 18명의 동문졸업생을 낸 가정이 감사패를 받고, 6·25로 중퇴한 동기생이 명예졸업을 하는 등 유난히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시흥초등학교(교장 이재선) 84회 졸업식에서는 4대째 이 학교를 졸업한 안준혁(12)군과 가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 가정은 증조할아버지 고 안일준(1904년생)옹이 1916년 이 학교 3회 졸업생이 된 뒤 할아버지 병덕(76·1934년 졸업)옹 등 2대 2남3녀, 아버지 광찬(45·회사원·65년 졸업)씨 형제와 4촌 등 3대 7남4녀, 4대인 안군까지 모두 18명이 같은 학교 졸업장을 받았으며 안군의 동생 소영(8)양도 이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안군의 할아버지 병덕옹이 이 학교에서 15년간 교편을 잡기도 하는 등 한 세기 가까운 인연 덕분에 이 집안의 가훈은 시흥초등학교의 교훈과 같은 「더불어 살자」가 됐다.
이 학교는 95년부터 지금까지 안군가족을 비롯해 4대 1가정, 3대 7가정, 2대 50가정에 졸업식에서 감사패를 수여했을 정도로 대를 이은 졸업생이 많다. 이는 학교의 역사가 86년이나 되는데다 신입생을 받는 시흥1∼4동에 안군 가문인 순흥 안씨 마을 등 집성촌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서울 공덕초등학교(교장 박남석)는 이날 졸업식에서 6·25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못한 신한국당 박명환(60) 의원 등 6회 동문 48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명예졸업 대상자는 동기생 가운데 5명 이상의 확인을 받아 선정했으며 명예졸업자들은 졸업식 후 박교장과 교사들을 초청, 기념사은회를 개최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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